“국세청장, 국회가 권한 행사 안 했기에 임명해도 된다고 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을 위한 제2차 당정대 협의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을 위한 제2차 당정대 협의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후반기 원 구성 이후에 청문회 통해서 청문회 하고 임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고 그게 행정부가 의회를 존중하는 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앞으로 금융위원장 들어오는 부분은 좀 더 행정부에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십사 하는 요청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국세청장 인선에 대해선 “국세청장은 전반기 임기가 종료되기 13일 전에 이미 접수가 됐고 그때 여러 차례 기재위 간사, 민주당 간사에게 (인사청문회)하자고 했는데 민주당 간사가 거부하고 알아서 임명해라, 후반기에 하자 이런 식으로 미뤄놨다. 그건 국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 안 했기 때문에 저는 임명해도 된다 이렇게 보고 있다”며 “행정부에서 대통령이 국회에다가 인사 검증 해달라고 요청하고 만약 그 사이에 인사청문회가 없으면 10일의 기간 내에 이틀이든 3일이든 다시 재송부 요청하는데 그 이후에는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임명 단행에 동의하는 입장을 내놨다.

또 최초로 검찰 출신의 금융감독원장이 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인선과 관련해선 “금감원의 지금까지 업무 태도라든가 능력이라든가 금감원의 그런 데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많았기 때문에 가끔 조직을 새로 쇄신하거나 개혁하거나 이럴 필요가 있으면 외부 수혈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갖고 있고 또 금융 수사를 오래 했기 때문에 전문성과 능력은 인정되는 것 아니겠나. 과연 잘하는지, 못하는지 한 6개월, 1년을 지켜보고 그때 가서 잘 못하면 잘못된 인사가 아니냐고 비판하는 게 옳은 태도라 본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원내대표는 검찰 출신 인사가 많다는 지적에도 “상당히 많지는 않고 과거에도 청와대에 검사 출신들이 서너명씩 있었는데 이번에도 대통령실에 3명밖에 없다. 그리고 법무부 장·차관은 거기에다가 집어넣으면 안 된다”며 “원래 법무부 장·차관은 검사 출신이 가는 게 통상이었고 정치권에 몸담은지 10년 넘은 사람들을 검사 출신으로 분류해서 거기에다가 카운팅하는 것 자체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박민식, 권영세 검사 생활 몇 년 했나? 오히려 정치인을 더 오래한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치자금으로 차량 구입하는 등 논란에 휩싸인 김승희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본인이 그렇게 한 건지 보좌진이 잘 모르고 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한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경위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정활동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면 전부 정치자금 횡령이 되는 거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써도 다 적발이 되게 돼 있다”며 “비례대표고 이러다 보니까 잘 모른 상태에서 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통상 의원들은 자기가 재선 될 것이다, 그래서 정치자금을 아껴쓴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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