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촉진제 역할하고 있다”…김남국 “李 출마로 지지율 결집”…우상호 “큰 재미 못 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좌), 김남국 민주당 의원(중), 우상호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좌), 김남국 민주당 의원(중), 우상호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인천 계양을)가 6·1선거 전면에 나선 데 대해 효과가 있었는지를 놓고 여야가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놔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10일 가까이 지나면서 국민의힘에 좀 더 (유리한) 흐름이 보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등판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 자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계양이 호구냐는 반응이 전국적으로 회자되는가 하면 엉뚱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또 민주당이 지도부 내분으로 치고받고 싸우는데 비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대오로 잘 보조를 맞추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 상황으로 인해 국민의힘에 유리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김남국 의원은 같은 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전투표율이 낮으면 저희 지지층 투표율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조금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 저희 지지층이 이재명의 선거 출마로 인해 약간은 더 결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이재명 효과’가 민주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김 의원의 주장처럼 지난 27~28일 진행된 사전투표 참여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20.62%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지역별로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전남 31%, 전북 24.4% 등 호남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이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의 사전투표율은 평균을 넘어서는 24.94%를 기록해 민주당에선 이번 선거에서 분노한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다만 사전투표율 상승폭이 기대에 못 미치는 0.48%P에 그치고 있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사전투표율이 20% 정도 되는 것은 민주당에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사전투표율은 앞선 지방선거와 비슷한데 본 투표는 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어느 쪽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특히 우 의원은 ‘이재명 효과’와 관련해 이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에 대해선 이 후보 승리를 점치면서도 “이 후보가 거기를 거점으로 해서 이제 경기, 인천 선거 승리까지 견인해주길 기대했었는데 그 효과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며 “인천 지역은 처음부터 경합 열세지역으로 보고 있었다. 지금도 까봐야 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김남국 의원과는 이 후보 효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우 의원은 선거 목표에 대해서도 “지금으로 보면 7석 정도면 민주당이 선방하거나 승리했다, 이렇게 봐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심지어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같은 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호남·제주 등 4곳에 1곳을 더해 총 5곳에서만 승리해도 선전한 것이라 본다”고 목표치를 더 낮춰 선거 판세가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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