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배려 인사, 모두 여성 지명 진짜 잘했다"
"솔직히 인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정치인 것"
'여성에 과감한 기회를', 약속 지킨 윤 대통령
"시야 좁았던 것 같다. 이제 더 크게 보겠다"

윤석열 대통령(좌)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박 전 원장이 27일 윤 대통령의 여성 배려 인사 결정에 대해 "진짜 잘했다"고 극찬했다. 시사포커스DB
윤석열 대통령(좌)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박 전 원장이 27일 윤 대통령의 여성 배려 인사 결정에 대해 "진짜 잘했다"고 극찬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모두 여성 인재로 지명하고 나선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7일 "대통령의 순발력이 보통이 아니시다"고 극찬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을 (모두) 여성으로 지명한 것을 환영하고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여성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정치경력이 짧았다, 여성 인사 배려하겠다'고 답하고, 하루 만에 시정·실천했다"면서 "(다만)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고 일부 지명자의 과거 발언 논란이 있지만, 일단 여성 배려 인사를 하신 것은 진짜 잘한 것"이라고 거듭 호평했다.

다만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24일에도 다른 게시물을 통해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정치"라면서 "박수를 보낸다"고 한 차례 칭찬한 바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그런데) 호남 출신 배제도 개선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다음 인사에는 배제된 호남도 배려하시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인사라고 국민의 박수가 쏟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박순애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김승희 후보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후보자를 각각 지명했는데,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더욱 과감하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최근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접견하면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윤 대통령에게)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젠더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는데, 그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처졌었다. 그런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게 누적됐다고 하길래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았던 것 같다.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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