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자간담회서 300조 글로벌 시장 대상 성장 전략 밝혀
9~10일 기관 수요예측 실시
12~13일 일반인 청약 후 5월 중 코스피 상장 목표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가 성장 전략과 상장 후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가 성장 전략과 상장 후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 같은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하게 된 점은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상장을 철회할 계획 없이 밀고 나갈 것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IPO(기업공개)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원스토어는 상장 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앱마켓으로서 전세계 최초 상장을 앞둔 원스토어는 9일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성장 전략과 상장 후 비전을 밝혔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양대 글로벌 사업자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앱마켓 시장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 유의미한 경쟁을 펼치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앱마켓 시장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상품을 제공하는 개발사들과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동시에 확대해야 하는 까다로운 성공 조건으로 인해 대형 기업도 번번이 진출에 실패한 시장이다.

원스토어의 성장은 2018년 7월 업계 최초로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를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책정한 파격적인 상생 정책 시행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또한 이용자들에게도 통신 3사 멤버십 할인 및 적립을 매일 10%까지 제공하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 및 캐쉬백 등 풍부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원스토어는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 2018년 3사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14개 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1조1319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동기간 거래액 규모를 2배 넘게 키우며 고속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은 2142억원으로 창사 6년 만에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2020년 대비 3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원스토어의 주력 사업인 ‘앱마켓’ 부문에서는 게임이 성장을 견인해오고 있는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40.6%의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거래액 기준 안드로이드 TOP50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된 게임의 수가 2018년 12개에서 지난해 24개로 늘어나며 지난해 TOP50 게임의 거래액이 4400억원으로 확대된 점이 성장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에도 6월 3일 출시 예정인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비롯해 다수의 신규 대작 게임들이 원스토어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예년보다 더욱 큰 폭의 게임 거래액 성장이 기대된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스토리 콘텐츠’ 부문에서 원스토어는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더 나아가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까지 스토리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스토리 서비스플랫폼인 ‘원스토리’ 앱의 설치자가 2021년 말 15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유사 서비스 중 3위에 올라섰다. 게다가 활성 유저당 월평균 매출이 약 6500원을 기록해 또 다른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스토어는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 지분 투자, 예스24와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등 활발한 투자를 통해 2000여편의 스토리 IP를 확보해 왔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현장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현장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원스토어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을 넘어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텐센트와 함께 선보인 크로스 게임 플랫폼 ‘원게임루프’는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후 현재까지 약 7개월만에 17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원스토어는 점차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애플 iOS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다년간 축적한 양질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에 진출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국내외 유수의 애드테크 기업들과 함께 구축한 광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해 2분기 보상형 광고를 개시하고 3분기에는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원스토어 광고센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원스토어는 광고를 보는 고객들에게 원스토어 포인트를 제공함으로써 게임과 앱 개발사들이 광고 수익은 물론 추가적인 결제 수익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스토어는 그간 국내사업을 통해 구축한 게임 생태계와 앱마켓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원스토어’ 서비스 출시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고, 시장별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결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통신사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은 게임과 K-콘텐츠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모회사인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지난 5일 독일 본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ICT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스토어 플랫폼의 유럽 진출에 대해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이 의견이 교환됐다. 현재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현지 앱스토어 사업 비전에 대해 이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조인트 벤처 설립과 양사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유럽판 원스토어’ 추진을 위한 지배구조와 사업 전략 등 구체적인 방안을 향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세계 약 300조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원~4만 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111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월 9일~10일 실시하며, 일반인 청약은 12일~13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스토어는 어플리케이션 유통, 앱마켓 운영 대행, 컨텐츠 제공 서비스 사업 영위하고 있고, 이통 3사 및 네이버의 앱스토어를 통합해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반독점 규제 환경 아래 원스토어의 독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