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 횡령으로 거래 정지된 지 약 4개월 만

ⓒ오스템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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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20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가 약 4개월 만에 재개됐다. 오스템임플란트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증시 개장 직후 13만원대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거래일 대비 7.44% 하락한 1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72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2억원, 99억원 순매도해 주가가 하락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앞서 회사 재무팀장의 횡령 사건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고, 이에 따라 지난 1월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이후 지난 27일 다시 회의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거래 재개 결정을 내렸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 등 계획을 확인해 상장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업계에서는 거래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었다. 횡령금액이 2000억원대로 크지만 지난해 해당 손실분을 반영하고도 3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고, 시장 점유율도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횡령 사건이 알려진 이후인 올해 1분기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341억3200만원, 영업이익 511억6400만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5%, 100.5%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당사의 주식거래재개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주신 주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심위의 주식거래 재개 결정에 따라 주주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액 1조원 돌파의 올해 사업계획 실현을 가속화 해 주주들께 고성장으로 보답하겠다”며 “이번 횡령사고를 계기로 회사의 내실을 더욱 튼실히 다져 글로벌 사업계획을 빠르게 실현해 나가겠다. 이번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주주 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영업목표는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영업 확대와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26개국에 30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스페인을 비롯해 5개 해외법인을 추가로 설립한다.

글로벌 생산기지도 확대된다. 미국법인의 경우 필라델피아 생산공장 시설을 추가로 증축해 올 하반기에 1396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년간 생산량을 전년 대비 58% 가량 끌어올린다. 증축이 완료되면 미국 법인의 현지 영업 활동과 생산 효율성이 향상돼 미국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M&A도 추진한다. 특히 유럽, 남미 등의 글로벌 치과기업을 대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M&A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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