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유승민·김동연 겨냥 “대선 패배 후보의 정치공학적 표 계산에 지방자치 의미 멀어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김은혜 의원,(좌) 심재철 전 의원(우)이 공천 면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김은혜 의원,(좌) 심재철 전 의원(우)이 공천 면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심재철 국민의힘 전 의원이 12일 경기지사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김은혜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심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까지 포함된 극단적 정치공학적 표 계산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의 의미와 꿈은 멀어져 가고 있다”며 “지방선거가 다시금 대선 시즌2로 극단적인 진영싸움으로 혼탁해지는 것을 보고 경기도를 온전히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각오만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달았다”고 역설했다.

여기서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출마’나 ‘대선 시즌2로 극단적 진영싸움’이란 그의 발언에 비추어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려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등판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되는데, 그래선지 심 전 의원은 다른 후보에 힘을 실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저는 오직 경기도와 도민의 미래만 바라보고 뛰겠다는 출사표의 각오를 온전히 가슴에 새긴 채 오늘 예비후보 자리에서 물러난다. 경기도 발전과 보수진영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대신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방선거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제가 가졌던 경기발전의 꿈은 김은혜 예비후보가 잘 이뤄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심 전 의원은 “저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김 후보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의 필승을 위해 뛰겠다”고 덧붙였는데, 이에 따라 심 전 의원의 사퇴로 국민의힘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김 의원과 유 전 의원, 함진규 전 의원 등 3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날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심 전 의원 뿐 아니라 이미 경기를 기반으로 하는 적지 않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김 의원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인데,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기 안성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직을 사퇴하고 김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으며 최춘식·김선교 의원과 김현아·임재훈 전 의원, 함 경우 광주시갑 당협위원장, 신보라 파주시갑 당협위원장 등 국민의힘 경기도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19명도 김 의원 측 경기지사 선대위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에서도 이미 합종연횡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 대선후보 출신인 유 전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예비후보 단일화가 일어나고 있듯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대선후보 출신인 김 전 부총리에 맞서 당내 경선 경쟁자들인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공개 제안하기도 해 안 의원이 제시한 시한인 12일 오후까지 호응이 와 민주당 예비후보 간 단일화도 성사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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