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 6552세대
단체장 '전세살이' 지자체 미분양 증가
포항융합산업지구, 전체 미분양의 35% 차지

경북지역 아파트 미분양 35%를 차지하고 있는 포항융합산업지구 조감도. 사진/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북지역 아파트 미분양 35%를 차지하고 있는 포항융합산업지구 조감도. 사진/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경북본부/ 김영삼 기자] 경북에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기가 악화로 공동주택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초 단체장들이 서울에다 집을 장만하고 지역에선 전세로 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초단체장이 직접 소유하는 주택이 관내에 없는 지역에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6552세대이다. 1월말 기준 5227세대 보다 1325세대가 늘어났다.

시군별 미분양 아파트는 포항시 3240(포항경제자유구역 2278세대 포함), 경주시 1770, 김천시 789, 구미시, 323, 안동시 190, 영천시 80, 문경시 47, 청도군 40, 경산시 30세대이다.

특히, 지난 2019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포항융합산업지구(포항경제자유구역,펜타시티)내의 공동주택 계획호수를 최초 589호에서 4456호로 변경 허가한 영향으로 포항시의 미분양 물량은 경북 전체의 절반(펜타시티는 35%)을 차지했다.

도내 기초단체장 중 수도권 등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해당 시군에서는 전세살이를 하는 있는 지자체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공고 제2022-4호(2022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 공개,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역구 이외에 주택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 기초단체장은 10여명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포항시의 이강덕 시장은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공시가격 19억6100만원)와 분양권(4억5898만원) , 임차권(보증금 10억)을 보유하고 포항에선 전세보증금 2억1000만원과 부친 소유의 단독주택(공시가격 1000만원)을 신고했다.

두번째로 많은 경주시의 주낙영 시장도 서울 강남구 아파트(공시가격 22억2800만원), 포항 상가, 대구시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을 보유하고 경주엔 보유 주택 없이 전세보증금 3억8000만원을 신고했다.

영천시 최기문 시장은 서울 종로구 아파트(53억원)와 영천에선 아파트 보증금 300만원과 모친 소유 단독주택(5890만원)을 신고했다.

문경시 고윤환 시장은 경기 고양시에 아파트(2억9000만원)와 상가를, 서울에는 오피스텔 2채와 근린생활시설을, 문경시에는 아파트(9080만원)를 신고했다.

안동시 권영세 시장은 경기 안양시(4억9700만원)와 안동시(1억9600만원)에 아파트 각 1채를 보유하고 있다.

구미시 장세용 시장은 경산시에 아파트(2억1800만원)를 보유하고 있고 구미에선 임차보증금 3억3000만원을 신고했다.

의성군 김주수 군수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공시가격 11억)와 관내에 배우자 명의 전세보증금 1억5000만원을 신고했고, 청송군 윤경희 군수는 포항시에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1억1903만원)와 관내에는 모친 소유 단독 주택(1억4400만원)이 있다.

영양군 오도창 군수는 대구 북구(2억3100만원)와 영양군(1억6000만원)에 아파트 각 1채를 보유하고 있고 영덕군 이희진 군수는 서울 양천구에 아파트(13억8500만원)와 관내에 상속받은 단독주택(2110만원)을 신고했다.

단체장들은 "부양 중인 자녀를 위한 주택이다"와 "부모님 주택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굳이 마련할 필요가 없었다"는 대답이 대부분이고, "개인정보에 해당돼 답변해 줄 수 없다" 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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