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나설까? 안나설까?

(왼쪽부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선 출마 예비후보들이 '이재명 지키기'와 '이재명 마케팅'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이 전 후보의 출마론이 급거론되면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 친명계, 조정식 "모든 가능성 열어놔야"

최근 경기도지사에 출마를 선언한 '경기 시흥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되는 선거"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재명 조기 등판론'에 힘싣기를 하고 나섰다.

특히 조 의원은 이 전 후보를 두고 "보통 대선주자는 대선이 끝나고 나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드리면서 차분하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리나, 지금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에 전략적 검토와 숙고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보면 (이 전 후보의 재보궐선거의 출마지로) 저의 지역구인 경기도 시흥을이나 인천 계양을, 성남 분당을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다만 그는 이 전 후보의 재보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출마) 여부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지금 내릴 수는 없다"면서 "아주 복잡하고 간단치 않은 정치 상황을 고려해서 앞으로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는데, 이는 사실상 이 전 후보의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선택지에 재보궐 선거를 통한 등판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해 준 셈이기도 하다.

◆ 출마지 놓고 갑을논박, 조정식 "경기시흥을"·이준석 "성남분당을"

아울러 조 의원은 지난달 29일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이 전 후보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깊이 고민했다"면서 "경기 시흥을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이 전 후보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 이상 격차로 압승한 곳이기에, 이 전 후보가 안정적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전 후보의 재보궐 출마 가능성을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그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전 후보의 재보궐 출마설을 이어 받아 확전시켰는데, 이 대표는 지난 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이재명 전 후보가 성남의 수내동(성남분당을 지역)에 살고 있으니 (분당 갑이나 을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오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 당에서는) 이 전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 1명이 대기 중에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공격을 가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날(8일)에도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보궐선거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구는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 '인천 계양을'이 비고,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에 출마하면 '경기 성남분당을'이 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그러나 이 전 후보의 정치적 기반은 '성남'이고, '분당을'은 (이 전 후보가 살고 있는) 수내동이 있는 지역인데, 그곳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가장 센 곳이기에 이 전 후보의 입장에서는 (출마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불을 짚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전 후보는 '분당을'이) 성남에서도 강남 같은 곳이라 생각해서 본인이 다소 어려운 지역으로 나간다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다만 저희도 저희 당 우세 지역이라고 판단하는 곳이기 때문에 충분히 중량감 있고 강한 후보를 내면 이 고문도 고전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전쟁 시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모습이었다.

◆ 김남국 "이준석 출마설 점칠때 아니야, 이러쿵저러쿵 너무해" 

반면 상대당에서 이 전 후보의 재보궐 선거 출마설에 대해 언급되는 상황이 불쾌했는지 이 전 후보을 따르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지금 한가하게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설이나 점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누구라도 이재명 상임고문이 현재 힘든 상황에 있을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야당의 대표가 거기에 출마설을 띄우며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 성일종, 이재명 '사법 리스크' 때문에 재보궐 출마 가능성 있다?

한편 이날도 이 전 후보의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특히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사실 정치적으로 보면 성남 같은 경우는 이재명 전 후보한테 굉장히 모태, 어머니의 고향같은 곳"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전 후보가 '분당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보여진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이 전 후보는 지금 대장동, 백현동, 정자동,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의혹, 재판거래 의혹, 또 이 법카사용 문제같은 사법적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면서 "(그래서 이 전 후보가) 국회로 들어오겠다는 것은 스스로 면책특권 뒤에 숨겠다라고 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덧붙이며 공격에 가세하기도 했다. 

◆ '6월 재보궐' vs '8월 당대표', 이재명의 선택은?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이 전 후보의 등판 시기에 대해 6월 재보궐선거와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감지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놓인 상황이기에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고 8월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더 유력하다는 전망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관측하여 이 전 후보의 행보에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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