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인 조민씨의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원에 즉각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하며 연일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조 전 장관이 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이제 만족하시냐"고 화살을 돌렸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그걸 왜 윤 당선인에게 물었는지 의아하다"고 쏘아 붙였다. 

조 전 장관은 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면서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고 싶다"고 원망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 넣었다"면서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되었고,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가족 전체의 도륙(屠戮)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의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당선자, 검찰, 언론, 국회에 요청한다"면서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제 딸은 대리인을 통해 두 학교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제 배우자 재판에 대해 사실과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이 있었지만, 그 결과에 승복한 것처럼, 제 딸 재판 결과에도 승복할 것"이라면서 "다만 과도한 권익침해가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 달라고 읍소를 할 뿐"이라고 부연하며 자신의 딸의 '입학 취소 결정'에 대한 참담한 심경임을 피력하기도 했다. 

앞서 법원은 조씨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의 혐의로 제기됐던 7가지 스펙 중 한영외고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확인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확인서 ▲KIST 인턴 확인서 ▲부산 A호텔 인턴 확인서 등에 대해 '위조·허위'라고 판결했고, 이에 한영외고 측은 조 씨의 학생부를 정정하는 절차에 나섰다. 이에 고려대도 입시 모집 요강을 근거로 하여 '허위 서류 제출'을 문제 삼으면서 입학 허가를 취소했다. 부산대 의전원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취소 결정을 했다.  

한편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조 전 장관이 윤 당선인을 향해 '이제 만족하느냐'고 물은 것에 대해 "납득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조 전 장관의 자녀 일이기에 윤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다만 당선인의 조 전 장관 자녀 조민 씨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던 여러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다시 강조드린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