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경기지사 출마? 가급적 이른 시간에 결심 밝힐 것”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자 회동과 관련 '덕남나누는 자리'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시사포커스DB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자 회동과 관련 '덕남나누는 자리'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당선인 대변인직을 넘기고 스스로 물러나 사실상 지방선거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브리핑 말미에 “오늘 이 브리핑은 당선인 대변인으로서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어려운 취재 환경이었는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에 언론인 분들이 보내주신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 인생의 매우 소중한 시간을 마감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후임자인 배 의원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신상에 대한 언급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혀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고, 브리핑 이후엔 기자들과 만나 “내일 안으로는 입장을 정해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의원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기에 이날 당선인 대변인직까지 사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관련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김동연 양자대결시 박빙으로 나와 김은혜 의원 차출론이 나오는 모양’이란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대선 결과를 분석하면서 여러 조사를 돌려봤는데 정치적으로 인지도가 많이 상승한 두 분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김 대변인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진행자가 거론한 경기도지사 관련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2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09명에게 실시한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인데,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란 질문에 유 전 의원을 찍겠다는 답변은 37.6%, 김 대표는 36%로 나왔고 김은혜 의원과 김 대표의 가상 양자대결에선 김 대표가 41.8%, 김 의원은 28.6%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에 대해선 “주소지를 안 옮겼다. 그래서 편하게 말하는 것”이라며 출마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은 반면 김 의원과 관련해선 “저는 자기가 손들고 나가는 분들을 좋아하지 막 이렇게 하는 것은 싫어한다. 결단을 내린 사람들이 공정한 경선을 하면 된다”고 입장을 내놔 강제로 차출하지는 않지만 김 의원이 출마 의지가 있다면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기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이 38.2%, 윤희숙 전 의원 10.8%, 김 의원 10.1%, 심재철 전 의원 6.4%로 집계됐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유 전 의원 46.3%, 윤 전 의원 17.8%, 김 의원 15%, 심 전 의원 6.7%로 나왔는데, 그래선지 유 전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출마에 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저는 우리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이 정말 치열하고 뜨거웠으면 좋겠다”고 환영하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MBC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초선 의원으로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바 있고, 김 의원의 후임 당선인 대변인으로 내정된 배 의원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누르고 첫 원내 입성한 뒤 주호영 원내대표 시절엔 원내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해 6·11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영상 / 인수위. 영상편집/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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