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공감전문가(경영학박사, 전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객원교수, 프로페셔널 코치(PCC), 호엠인터랙티브 대표)
박현주 공감전문가(경영학박사, 전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객원교수, 프로페셔널 코치(PCC), 호엠인터랙티브 대표)

대선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지금 전국은 또다시 지방선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지자체장들은 민주당 일색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지가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에 지켜내고자 하는 선거이고, 국민의 힘 입장에서는 대선 승리의 바람을 타고 이번에 최대한 많은 의석을 가져와야만 하는 선거다. 궁극적 목적이 선거전의 승리라면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최대한 얻을 수 있을 지 그 방법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공감전문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번 선거는 어느 당, 어느 후보가 유권자들을 더 잘 공감시키느냐에 승패가 걸렸다고 말할 수 있다. 유권자들을 공감시키려면 무엇보다 당의 공천관리위에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당내 영향력이 큰 몇몇 주자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결정한다면 국민들은 왜 그 인물이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전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후보는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다. 반면 공천관리위에서 모든 후보를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방법으로 결정한다면 유권자들 역시 그런 후보들을 공감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다. 

최종 결정된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면 그들을 공감시켜야 한다. 선거 공약이나 슬로건, 캠페인, 메시지 전달 등이 유권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공감은 서로간 마음과 마음을 연결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자역학에서 동일한 주파수가 서로 만나면 공명을 일으켜 진폭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런 공명현상은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후보의 메시지나 그의 생각, 펼치고자 하는 공약 등이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와 일치할 때 유권자들은 후보에게 공감하게 되고 공명현상을 일으켜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된다. 그러면 너와 내가 한마음으로 일치하게 된다. 유권자들을 공감시키면 신뢰를 얻게 되고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 결국 득표로 이어질 것이다.   

정치지도자가 국민들을 공감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공감이 얼마나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는 지 우리는 생생한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 

한달여 넘게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그는 금세기 최고의 ‘공감의 리더’다. 그의 연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 들어 깊은 울림을 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과 똑같은 주파수를 느끼게 한다. 동일한 주파수가 만나 공명을 일으킴으로써 엄청난 진폭을 형성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갑작스런 침공에 도망가지 않고 최전방에 남은 젤렌스키. 
“나는 여기에 있고 시민과 군대와 함께 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우리 땅을 지킬 것이다” 
국가를 수호하고자 하는 용기있는 그의 메시지는 국민을 똘똘 뭉치게 했고, 일반 시민들이 너도나도 총을 들고 나섰고 해외에 우크라이나인들은 조국으로 들어와 줄지어 입대했다. 젤렌스키의 애국심은 국민들을 공감시키고 강력한 일체감으로 결사항전을 불태우게 했다.
 
공감의 리더 젤렌스키의 한마디 한마디는 사람들의 영혼을 울린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탈 것이 아닌 탄약이다”
“우크라이나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죽음을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 
“삶이 죽음을 이길 것이고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다”
그는 국민에게만 깊은 울림을 준 것이 아니라 화상연설을 통해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젤렌스키에 공감한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전 나토국가들은 전폭적으로 전쟁 무기와 구호 물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공감의 리더’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집시켜 행동으로 움직이게 한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것은 또 있다. 우크라이나의 시장들이다. 그들은 전쟁터에서 도망가지 않고 총을 들고 지휘관 역할을 하며 나라를 지키고 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같은 ‘공감의 리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헌신하는 지도자들이 선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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