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조 원 시장 전망 라이브커머스 시장, 콘텐츠 커머스로 조정 중
유통가, 공중파 방송 연계 기획전 및 연예인 출연 웹 예능으로 소비자 락인
라방 경험자 “연예인 등 유명인 아니면 라방 경쟁서 살아 남기 어려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전무한 상황이 코미디언 라방에서 활동 상황 만들었을 수도

우후죽순 생겨났던 라이브방송 커머스가 웹예능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우후죽순 생겨났던 라이브방송 커머스가 웹예능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누구나 방송해 판매할 수 있다는 라이브방송이 새로운 형태로 모색되고 있다. 라방을 통해 매출 진작을 모색하던 각 플랫폼 들이 기획해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의 웹 예능형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또 방송사 제작지원 적극도를 높이면서 플랫폼 연관 노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 국내 라방 시장 규모는 작년 2조8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6조2000억 원까지 성장하고 내년에는 1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유통업계 내에서는 기존 라방은 홈쇼핑과 다를 바 없고 단순히 장소만을 바꿔 판매하는 형태에 소비자들은 이미 익숙해 지고 있다는 고민이 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방송을 진행한 사례도 있었지만 신뢰는 주지만 특별한 락인 효과는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방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아이템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라며 "방송하는 팀, 댓글 관리 팀 따로 운영해야 제대로 될까 말까할 정도로 전문적인 라방 플랫폼 운영진들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또 직접 라방 호스트로 참여해 본 김태민 변호사(식품 전문)는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해봤지만 일반인이 도전을 쉽게 말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을 실감했다"라며 "연예인이나 특출난 일반인이 아닌 이상에야 무한 경쟁 라방에서 히트를 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방 컨텐츠도 네이버, 카카오, 쿠팡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고 방송장비와 전문적인 쇼호스트를 이미 보유한 홈쇼핑 정도가 현재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커머스 테크기업들도 라방 컨텐츠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방은 누구나 할 순 있지만 누구나 실적을 올리기란 어렵다. 우후죽순 생겨난 라방 플랫폼들은 사라지거나 인수되거나 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소비자와 거리를 줄이는 의미의 라방 커머스 였지만 결국 물건을 파는 행위인데 락인을 통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출연료를 주고 연예인 등을 섭외하는 게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공중파 방송 3사가 제대로 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는 가운데 갈 곳 잃은 코미디언들이 모바일 방송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점도 라이브 방송 예능론칭에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SG닷컴은 2030을 겨냥한 패션 웹예능 패피혁님들을 오는 28일 SSG닷컴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패티혁님들은 모델 정혁과 여인혁이 시즌별 주제에 따라 서로 다른 콘셉트로 스타일링 대결을 펼치는 콘텐츠다. 이 콘텐츠에 노출된 의류와 소품을 한 데 모아 선보이는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 기획전을 연다.

SSG닷컴은 웹예능이 2030세대 소비자 접점 확대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패션을 소재로 한 후속 콘텐츠를 기획했다.

김효은 SSG닷컴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새 웹예능을 통해 시즌별 스타일링 노하우와 재미를 함께 얻어가길 바란다"며 "프로모션이나 기획전을 입체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왁장금을 통해 라방 웹예능을 시도했다. 가수 왁스가 전국 각지 식품명인을 찾아가 상품 개발 스토리를 듣고 요리를 배우는 컨셉이다.

현대홈쇼핑은 예능을 접목한 차별화된 방송으로 2030세대 소비자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웹예능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시리즈의 콘텐츠 커머스와 스페셜 방송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존 판매되던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 마케팅을 지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S홈쇼핑은 개그와 커머스 만남을 내세운 협업 라방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개그맨 인플루언서와 FUN 콘텐츠와 상품을 소개하는 컨셉이다. 개그맨들이 라방 진행과 함께 상품을 탐구하는 과정을 함께 담는다. 특히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처럼 콩트와 예능 콘텐츠로 라방을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NS홈쇼핑은 자체 PB 등을 개그맨이 출연하는 라방을 통해 판매한다. 향후 식품, 라이프,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까지 방송을 선보일 방침이다.

정유찬 NS홈쇼핑 라이브커머스본부장은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개커스와의 협업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엔라방'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즐거운 쇼핑경험을 드리는 콘텐츠로 바이럴 효과를 높이고 라이브커머스를 넘어 미디어커머스로 인지도를 넓혀가겠다"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은 광고천재 씬드롬 시즌 2를 공개했다. 웹 예능형태로 판매하는 제품의 광고전단을 제작한다. 개그맨 이용주와 MC인 이장준(골든차일드)이 아이디어를 모아 즉석으로 광고전단을 만들고 의뢰한 기업이 품평회를 열고 선정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박성호 티몬 제휴전략본부장은 "더 큰 웃음을 선사함은 물론 보다 강력한 혜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컬리는 공중파 방송사와 연계해 식재료와 음식을 선보이는 '내일 아침 미식 배송' 기획전을 론칭했다.

이 방송은 매회 한 지역을 선정해 지역 대표 식재료, 음식, 역사, 문화 이야기와 함께 음식 한상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먹으며 진행되는 토크쇼다.

컬리는 이 방송과 연계해 관련 상품을 방송 다음날부터 일주일간 기획전을 열어 미식이 전문가들만이 즐기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하아얀 마켓컬리 브랜드 전략 리더는 "전국의 맛을 마켓컬리를 통해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고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지난달 28일 여수를 시작으로 부산, 그리고 중구의 음식을 소개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