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측 "후보자 검증은 시작단계, 4월 초 윤곽 가려질 것"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을 이끌 국무총리 후보군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압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양한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이 오르내렸지만,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분위기이다. 

◆ 윤석열측 "국정운영 최적임자를 후보로 찾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보기에 빈틈없는 국정 운영이 되도록 인선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무총리) 후보를 저희가 알아보고 검토하고 검증 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제 막 시작단계이며, 4월 초 정도에는 적어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윤곽이 가려져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국무총리) 후보를 물색하고 검증에 들어가는 절차와 스케줄은 순조롭게 새 정부가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유능한 정부로 일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이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만들 최적임자를 후보로 찾고 있다"고 부연하며 '경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아울러 그는 추가 공지를 통해 "총리 인선은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 부총리 등 전체 큰 틀안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취지이며, 경제 부처 원팀·드림팀의 경우는 경제 분야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정부의 기조를 설명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 하마평 오른 초대 총리 후보군들은 누구?

다만 일각에서는 새정부의 국정을 이끌 초대 총리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하마평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한덕수 전 총리, 박용만 전 두산 회장,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새 정부의 총리 1순위로는 윤 당선인과 정권교체 의지를 함께 하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사람은 국민들께 검허하게 약속한다"면서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지난 3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나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은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을 당시 공동선언문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고, 안 위원장도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국회의원으로는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습니다만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하여, 사실상 큰 이변이 없는 한 안 위원장이 차기 국무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安 총리설에 의견 엇갈려...이준석 "안철수, 배제할 이유 없어"

반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던 권성동 의원 등의 일부 의원들은 안철수 총리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선을 긋는 듯한 발언들을 그간 해오기도 하여 '안철수 총리 배제설'도 나돌기도 했었는데, 안 위원장과 그간 서먹한 대립 관계를 보여왔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하여 "안철수 위원장을 배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며 '안철수 편들기'에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 대표는 안 위원장에 대해 "총리를 하실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추신 분"이라고 치켜 세우면서 "윤 당선인과 (제가) 몇 번이나 교류를 했지만 안 위원장에 대해서 (윤 당선인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계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이 초대 총리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 듯 "그 외에도 물론 다른 훌륭한 총리 후보군이 있다"면서 "국정철학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당선인의 고민 속에서 (초대 국무총리가) 선택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현근택 "안철수가 제일 유력해...안랩 백지신탁도 별 문제 없어"

심지어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전 선대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차기 총리는) 국민의힘 당내 인사는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 "권성동 의원도 그렇고 (윤핵관 측에서는) 안철수 위원장을 자꾸 밀어내기 하려는 것 같은데, 보통 우리가 공동 정부 하면 대통령 총리 정도는 해줘야 공동 정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명분상 단일화도 했기 때문에 어쨌든 제가 보기에는 (차기 총리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제일 유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 전 부대변인은 안 위원장의 정치 선택지에 대해 "안 위원장에게 당내에 들어와서 당대표를 하라고 하는데 이분은 당대표는 할 만큼 했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라고 하는데 이분은 '행정 경험 쌓고 싶다'고 그랬다. 또 (안 위원장이 창업하여 가지고 있는 '안랩' 주식에 대해) 백지신탁 이야기를 하지만, 백지신탁은 처분하는 건 아니고 맡겨만 놓는 것이고 안 위원장은 그동안 주식을 계속 팔지 않고 계속 갖고 있었기에 신탁을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며 안 위원장의 국무총리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다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보면서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민주당 출신의 인사 중 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앉힐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여소야대 정국, 국민통합 차원에서 민주 출신 인사도 거론

더욱이 윤석열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국회에서 초대 총리 인준안을 쉽게 통과하기 위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중용된 바 있는 인사들이 낙점될 가능성도 내다 보면서 한덕수 전 총리와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편 윤 당선인의 초대 국무총리는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송부를 비롯해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하고 청문회 진행과 청문보고서 채택까지의 소요 시간이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윤 당선인 측은 초대 국무총리에 대한 검증을 늦어도 4월 초에는 마쳐야 되는 상황이기에 윤 당선인 측은 앞으로 새 후보자 검증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망에 오른 총리 후보군들에 대한 인사 검증은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이끄는 인사검증팀에서 철저한 사전 검증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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