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의 '청와대 이전 공약' 연일 발목잡기
국힘 "윤석열 자택은 삼풍백화점 무너진 자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 외관(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우). 사진 / 오훈 기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 외관(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로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국방부 청사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풍수지리를 거론하면서 '무속 프레임' 공격을 가하자 국민의힘측은 "윤석열 당선인의 자택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라는 건 아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 윤호중 "尹, 풍수가 자문인가" vs 박민영 "또 조악한 무속프레임, 아귀 안맞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인데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가야겠느냐"면서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에 박민영 전 국민의힘 선대본부 청년보좌역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또 조악한 무속 프레임이 시작됐다"면서 "청와대 용산 이전을 풍수지리설로 엮으시는데 당선인님 거주하시는 아크로비스타 위치가 삼풍백화점 무너진 자리라는 건 아시려나 모르겠다"고 반박에 나섰다.

윤 당선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는 지난 1995년 6월에 1500명의 인명피해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났던 자리로, 실제로 풍수지리로 따져 본다면 흉지라고 판단하는 풍수가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기에 박 전 보좌역은 "터 하나 때문에 청와대 이전을 하는 사람으로 몰아가기에는 아귀가 맞지 않다"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을 향해 "당장 신은 좀 나시겠으나 시작부터 발목 잡는다는 오명만 뒤집어쓴 채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잘 숙지하시고, 자중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쏘아 붙였다.

◆ 이준석 "그런식으로 따지면, 애초 청와대는 조선총독 관저 자리"

더욱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용산이 '오욕의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싸잡아서 비하하신 것이라면 당장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시라"고 반격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애초에 청와대 부지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조선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다"고 반박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모든 일을 반대하고자 선거 끝난 다음에도 (이렇게) 저열하게 나오는가"라고 일침했다.

◆ 연일 공방, 박성준 "불통 이미지 될 것" vs 김영우 "불통 때문에 文도, 李도  공약"

한편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움직임을 두고 여야의 공방은 이날(18일)에도 이어졌는데,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선거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겠다. 그리고 5월 9일부터는 용산으로 가겠다'는 식의 얘기는 국민에게 소통이 아닌 불통의 이미지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어려웠기 때문에 못했다. (윤 당선인이) 그걸 충분히 검토했으면 (청와대 이전) 공약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대선 과정 중에 캠프에서 '왜 청와대 대통령이 안 되는지, 왜 제왕적인 대통령이 문제가 있는지, 왜 대통령이 여태까지 불통의 시대가 여태까지 계속 지속돼 왔는지'에 대해서 여러 차례 설명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꼬집으면서 "(청와대 이전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민주당도 그럼 공부 안 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설전을 벌였다.

◆ 윤석열 '청와대 이전 강행의지 거듭 표명, 김은혜 "입장 변함 없어"

다만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입장에 대한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선에서 저희가 해나가는 충분한 컨센서스(사회적 합의)를 통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말씀드릴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봄꽃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 드릴 것이다. 국민께서 아름다운 청와대 산책길을 일상 회복하는 날 거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며 청와대 이전 공약의 강행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영상취재 / 권민구 기자. 영상편집 / 공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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