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정부 꼭 해야...거대양당 독점체제 깨야"
송영길, 정치개혁안 발표 "다당제 연합정치 보장하겠다"
약속 안지키는 민주당에 야권 일제히 '선거용 공수표' 의심
국힘 "진정성 없는 정치 개악쇼, 정권교체만이 정치개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리스크에 이어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불법 갑질 의전' 논란을 비롯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따른 공금 횡령 문제와 '옆집 기생충 불법 비선 캠프 의혹 등의 겹악재로 인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흔들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출구전략 차원에서 통합정부 및 다당제 등의 정치개혁안을 띄우고 나섰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거대양당 독점체제인데 적대적 공생을 좀 깨고, 제3당, 제4당이 선택 가능하고 존재해야 잘하기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제3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내각을 만들고, 단일한 세력만 집권하는 게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연합세력이 역할을 나눠서 함께 일해보자"면서 "통합정부, 연합정부를 꼭 해야 한다"고 밝혔고, 더욱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결렬을 언급하면서 "결선투표제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윤 후보)이런 분과 같이 할 수는 없다. 이런 분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하자"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정치교체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국민통합 차원의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는데, 송 대표는 "진영을 넘어 최선의 인물로 국민내각을 구성하고 청와대 정부에서 국무위원 정부로 개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송 대표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권역별 비례대표제 ▲대통령 4년 중임제 ▲대선 결선투표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을 포함해 군소 정당에서도 '선거용 공수표'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는데,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들은 바는 없지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을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고,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측 관계자도 "다당제 등의 제도 개혁에 있어 필요성만큼은 공감하지만, 양당 간의 단일화와 결부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유세 현장에서 "뒤늦게나마 (민주당이 통합정부 및 다당제 등의) 이런 정치개혁 공약을 내놓은 것에 환영한다"면서 "그렇지만 분명히 해둘 게 있는데, 송 대표가 말한 정치개혁 공약은 사실 김대중(DJ)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이었다. 공약을 내건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랜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다. 또 지난 문재인 정부 전반기에 저와 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온 힘을 보태 만든 선거제도 개혁을 뒤집어 엎은 게 문제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즉, 이번 민주당의 정치개혁안도 선거용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또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도 선거전략만 고민하는 '양치기 소년'은 아닌지 의문"면서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놓고 위성정당을 만들었던 문제를 비판하며 "문제는 진정성과 실천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진정성 있는 실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대놓고 "선거를 2주 앞둔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면서 "진정성 없는 정치 개악쇼"라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섰는데,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낡은 정치를 만든 것은 바로 문(文)정권과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야당을 무시하고 폭주했던 승자 독식 정치를 자행한 것은 다름아닌 민주당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변인은 "국민통합을 이야기하면서 국민적 합의도 안된 개헌을 덜컥 이야기하고 '협력하는 야당'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작 야당과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각종 회의체를 만들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대목은 그저 선거용임을 실토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꼬집었다.

이어 그는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자는 데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 기득권 정치의 핵심이 내로남불과 위선으로 가득한 민주당 586세대임을 모르는 이도 없다"면서 "그렇기에 오직 정권교체를 통해 이 정권과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철저히 심판하는 것만이 진정한 정치개혁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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