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15년 3월 26일 성남시 법인카드로 18번 식사
이준석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李, 더 큰도둑 될수도"
"먹는게 좋으면 그냥 대통령 하지 말고 먹고 다녀라"
박수영 "이재명의 민낯이 업추비 내역에서 드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하루 점심식사 결제로만 9번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엄청난 분신술"이라고 비판하며 연일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 의창구 소답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하면서 유능한 행정가인 척하더니, 최근 들어 그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옛말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면서 "(이 후보는) 어떤 사람이길래 그렇게까지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많이 먹었느냐. 소고기 도둑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인카드 소고기 도둑이 대통령 된다면 얼마나 큰 도둑이 되겠는가"라면서 이 후보를 향해 "소고기에, 초밥에, 베트남 쌀국수에, 먹는 게 그렇게 좋으면 그냥 대통령 하지 말고 먹고 다녀라"고 비난을 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우리 윤석열 대선 후보를 괴롭혀보려고 감사하고 다 뒤졌는데, 아무것도 못 찾았다"면서 "깨끗한 후보는 바로 윤석열 아니겠느냐"며 '윤석열 띄우기'에도 나섰는데, 그는 "윤석열 후보는 지금까지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중에서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다"면서 "바로 2030세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젊은 세대가 고른 후보가 바로 윤석열이다. 윤석열 만이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그는 "지난 5년 위선과 오만으로 가득한 문재인 정부를 경험했다. 살림살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바꿔야 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국민들을 갈라치기하고, 니편 내편 나눠가지고 분열시키고 자기들만 이익봤던 그런 정권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불공정을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려면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할 때 하루에 점심 저녁 결제를 9번씩 했다"면서 "엄청난 분신술이다"고 비꼬면서 비판하기도 했었다.

한편 앞서 지난 15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2321건의 내역을 공개했는데, 여기서 이 후보는 당시 같은 날 여러 차례 점심·저녁 식사를 한 내역이 다수 나오는 등 비정상적인 사용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2015년 3월 26일에는 점심 9차례, 저녁 9차례에 걸쳐 총 18번의 식사 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왔는데, 그날 하루 식사 비용으로 총 39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도 나와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함께 식사한 사람들은 직원을 비롯해 국회의원·국토부 관계자·성남FC관계자·언론인 등 다양했고, 식사 장소와 위치도 제각각이었다.

이에 이재명비리검증특위로 활동 중인 박수영 의원은 "자칭 행정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이 후보의 민낯이 업무추진비 내역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내역에서도 사적 유용은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성남시 관계자는 "당시 법인카드 등을 사용한 날짜가 아닌,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회계 처리한 날짜로 업무추진비 내역을 정리한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러나 박수영 의원은 이날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시는 업추비를 사용한 날짜가 아니고 총무과에서 정리한 날짜를 기입해서 생긴 오해라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듣보잡 변명이고 공무원의 수준을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경기도와 성남시의회는 업추비 공개에 관한 규정이 명확하게 있다. (그런데) 매우 이상하게도 성남시는 업추비 규정 자체가 없다. 만일 이 후보의 주장대로 이 후보가 행정의 달인이라면 이런 규정은 진작 만들었어야 한다"고 꼬집으면서 "(이 후보의 성남시는) 경기도 또는 성남시의회의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자백인 것"이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영상편집 / 공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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