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하다하다 안되면 마지막으로 가는게 택시"
이준석 "직업의 귀천 어딨나. 탄광과 어떤 유사점 있나"
김정화 "천박한 직업관, 이재명식 '계급의식' 비위 상해"
"사람 얕보는 비루한 인성과 내면 드러나...李, 사퇴하라"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택시 운전업을 '도시의 탄광'으로 비유하면서 "하다하다 안 되면 가는게 택시"라고 발언해 직업 비하 논란이 일은 가운데 '택시운전 자격증'을 소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후보를 향해 "직업의 귀천이 어디에 있는가"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의 택시단체들과 만나 정책협약식을 가졌는데, 택시업계 관계자는 이 후보늘 향해 "자장면 시키더라도 배달료가 5200원인데 택시는 3800원"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은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이 후보는 "(택시업종은)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간 갈등도 격화돼 분쟁이 많다"면서 택시업종에 대해 "도시의 탄광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되면 마지막으로 가는게 택시"라면서 "(그런데) 이게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후보의 발언은 택시업 종사자들의 고충에 대해 공감을 표현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일각에서는 택시업 종사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이 후보의 직업 귀천 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민주당 공보단 측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택시업계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택시 운전업종 비하 논란은 가열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직업의 귀천이 어디에 있으며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이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

이어 이 대표는 "플랫폼 기업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최우기·임정남 열사 두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일을 생각하면, 민주당은 표현을 조심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그렇지만 송영길 대표님도 택시운전을 해보셨는데, 이재명 후보의 인식을 좀 교정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기도 쉽지 않다. 국민을 우습게 본 것인가. 인격적 결함이 많은 것인가"라면서 "'하다 하다 안 되면 가는 게 택시'라고 한 이 후보, 무슨 천박한 직업관인가"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김 전 대표는 "이재명식 '계급의식', 비위가 상한다"며 "택시 운전기사의 삶을, 인생의 극단(極端)으로 만든 이 후보, 경박자의 입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를 향해 "다른 사람 얕보는, 비루한 인성. 아무리 포장해도, 내면은 드러난다"며 "별의별 망언으로, 국민 가슴 찢지 말고 그만 사퇴하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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