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부문은 5G 가입자 증가 효과
비통신 부문은 B2B 등 신사업 고속성장
그룹사 성장도 한몫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KT가 SK텔레콤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3사의 영업이익 합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 SK텔레콤, 5G 누적 고객 1000만명 돌파…SK브로드밴드·SK스토아도 고성장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 연간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각각 4.1%, 11.1% 상승한 수치로, 이동통신(MNO), IPTV, T커머스 등 전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전년 대비 61.2% 증가한 2조419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실적의 주축인 이동통신(MNO)이 5G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5G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누적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 인한 2021년 연간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12조1028억원,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1조1143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4조4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756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1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했다.

SK스토아도 T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스토아는 2021년 총 상품 판매액(GMV)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연평균 48%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AI&디지털 서비스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올해를 ‘SK텔레콤 2.0 시대’의 원년이자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I)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과 동시에 주주친화경영 기조도 유지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21년에는 MNO 사업과 함께 IPTV, T커머스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며 “올해에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해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여 2025년 매출 23조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KT송파빌딩 외부 전경. ⓒKT
KT송파빌딩 외부 전경. ⓒKT

■ KT, 금융·콘텐츠 그룹사 실적 호조에 기대감 높아져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1년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1%, 41.2%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KT는 7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 5년 만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달성했다.

기존 유·무선 사업 중 무선은 5G 가입자 63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하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 확대에 따른 질적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2.4% 늘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금융 그룹사인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 717만명, 수신금액 11조3200억원, 여신금액 7조900억원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주관사 선정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으로 IPO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BC카드는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으로 2020년에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매입액 증가와 신사업 확대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5.7%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M&A 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 성장했다.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2022년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 중 글로벌 핵심 대작(텐트폴) 콘텐츠의 기획 및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CFO 김영진 재무실장은 “2021년은 고객 중심으로 기존 사업 만족도를 높이고 DIGICO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B2B 사업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등 미래 기반을 만든 해”라며 “2022년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DX 및 플랫폼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영업이익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979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발표했다.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로, LG유플러스는 2년 연속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수익(매출)도 전년 대비 3.2% 증가한 13조8511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간 기준 무선 수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6조547억원을 기록했다. 5G와 MVNO 가입자 증가가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179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5G 가입자는 2020년에 비해 약 67.9% 늘어난 462만6000명을 기록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은 40.5% 비중을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가치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에서 나아가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집중한다. ▲결합 상품 ▲멤버십 혜택 ▲선도 사업자와 제휴 등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해 ‘찐팬’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투자로 데이터 품질 등 통신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멤버십, 결합 상품, 콘텐츠를 고도화해 고객 해지율이 가장 낮은 통신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혁주 부사장은 “지난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한 결과 전체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며 “2022년에도 가입자에게 차별화된 이용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통신·비통신 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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