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조원인데 영업이익 1114억원 불과
지난해 넷플릭스 비슷한 상황에서 국정감사장 불려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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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애플의 국내 법인인 애플코리아가 12년 만에 국내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본사와 달리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2%도 채 되지 않아 세금회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는 지난 12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애플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는데, 2019년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유한회사도 공시 의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애플코리아 매출은 7조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은 전년 대비 각각 13.3%, 2.4% 줄어든 1114억9500만원, 1242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57%에 불과하다.

애플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일반적으로 20~30%대이고, 경쟁사인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13.7%인 것을 감안하면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넷플릭스처럼 세금회피 목적으로 매출을 이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넷플릭스에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양정숙 의원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2020년도 국내 매출액 4154억원 중 3204억원을 본사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매출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크게 낮췄다. 당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매출은 4154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1%에 불과했다. 본사가 18.3%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법인세를 21억원만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세청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에 대해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해 법적 판단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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