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천정배·유성엽 등 복당 수용…尹, TK 돌며 ‘보수’색 짙은 발언 이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천정배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우)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천정배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우)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대선이 70일도 남지 않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당의 기반인 호남과 영남에 각각 힘을 쏟으며 지지층 결속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당사에서 천정배, 유성엽 전 구(舊)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최경환, 정호준, 김유정, 김광수, 김종회, 이용주, 우제항, 선병렬, 김세웅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12명의 입당식을 열고 비문 성향 호남계 의원들의 복당을 환영했다.

호남이 고향인 송영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사실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란 큰 뿌리 속에 함께 커온 정치인”이라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큰 물로 하나로 모이듯 함께 모이게 됐다. 다함께 힘을 모아 이 후보와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송 대표는 “이 후보가 민주동지들에게 대통합을 제안한 이래 당에서 논의를 거쳐 최고위원회 의결과 오늘 당무위 의결을 거쳐 여러분이 함께 할 조건과 당헌당규 개정안을 정리했다. 다음 달 중앙위를 거쳐 여러분의 입당과 관련한 조건들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는데, 탈당자에 대해 당헌당규상 규정된 10~25%의 공천 감산 패널티도 이번 대선 기여도에 따라 감면해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천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은 못했지만 이 후보도 우리에게 전화를 줘서 정말 따뜻한 환영의 말씀을 주셨는데 미력하나마 대선 승리를 위해 성심껏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으며 유 전 대표도 “민주당 승리,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가며 대한민국의 전진을 기대하고 함께 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는데, 지난 2016년 탈당했던 이들 호남계의 복당을 고리로 민주당은 정동영 전 대표와 동교동계 원로까지 대거 받아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후보가 단지 호남만을 의식했다기보다 전체적으로 ‘원팀’ 모습을 강화하려는 데에 더 방점을 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자신과 함께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전날 첫 공동행보에 나선 데 이어 같은 날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을 호남 특보단장으로 임명하면서도 최인호 의원을 영남 특보단장으로 인선하면서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교차 활동할 예정”이라고 선대위 측에서 밝혔던 점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모습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호남 특보단장을 맡은 강 전 수석 역시 “과거 경제 발전의 축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남북축이었다면 이제 영호남이 중심 되는 동서벨트 시대로 가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정부를 만들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발언했는데, 영남이 지지기반인 국민의힘에선 이에 질세라 윤 후보가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 순회에 나섰다.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조기 건설을 공언한 윤 후보는 첫 일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데 이어 이 후보의 고향인 안동도 찾아가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좌익 혁명 이념, 북한 주사 이론 이런 걸 배워서 민주화운동 대열에 끼어 마치 민주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살고 도와준 그 집단들이 문 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수 이념 색채가 짙은 발언으로 강하게 어필했다.

또 윤 후보는 30일엔 대구를 찾아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보수 가치를 강조한 것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계기로 “건강 회복되시면 찾아뵙고 싶다”며 친박 표심에도 러브콜을 보내는 등 박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강한 TK 유권자들을 의식한 행보를 이어갔고 오후에는 대구 달성군에 있는 현대로보틱스를 방문해 대구를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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