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만료 10년 21곳에 세차장 원상 복구 후 퇴점 통보 받았다” 주장
롯데마트, 세차업체 12개 난립, 효율관리 차원 사업 개편 中

소낙스, “가맹사업 아냐, 직영점 운영 예정”…기존 세차장 업주와는 협의 중

롯데마트 입점 세차장 업주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롯데마트 입점 세차장 업주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롯데마트가 주차장 일부 구역을 임대해 세차장 사업과 관련해 시끌시끌하다. 세차장 사업주들은 갑자기 쫓아낸다고 주장하며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항의했고 롯데마트 측은 적법하고 안전한 세차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12개 업체가 난립한 세차 사업권을 합법적이고 안전성을 보장하는 세차사업체 3~4개 범위로 줄여 효율적인 관리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측이 협의중인 세차업체인 소낙스는 가맹사업이 아니라 직영점 운영을 할 예정이어서 시위한 업주들과 롯데마트 사이의 문제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 “롯데마트, 임대차 10년 만료 됐으니 원상복구 하고 나가라”는 갑질이라 주장

3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28일과 29일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생존권 보장 요구 시위가 있었다. 시위 주체는 롯데마트 주차장 일부를 임대해 세차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롯데마트가 임대차 계약이 이달 중 만료되는 곳으로 롯데마트가 선정한 세차용품 업체와 가맹사업 계약을 체결하거나 아니면 계약 해지 통보를 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카페 카크린, 크린테크, 세차하는 사람들 3개 브랜드 13개 업체는 24개 업체가 롯데마트가 이달말로 계약을 만료한다는 계약해지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 업체는 세차 사업을 하는 동안 롯데마트 요구로 조명공사나 매장 리뉴얼 등 투자를 계속 진행해 왔는데 서한 한 통에 퇴점 통보를 한 다는 것은 '갑질'이라는 주장이다.

또 시위를 하는 이들은 롯데마트가 올해 임대차 10년 만료 주차장 입점 세차장 21 곳에 통보하길 19 곳은 소낙스, 2 곳은 스피드메이트가 우선 선정됐다며 이 곳과 계약하지 않으면 계약 갱신이 어렵고 현재 운영중인 세차장 원상복구하고 퇴점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특별한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고 롯데마트 측 요구대로 소낙스 등과 계약을 하게 되면 교육비, 가맹비 등을 비롯해 세차에 사용되는 약품과 물품대금 등 최대 3000 만 원(1년 치)을 사업전 사용할 대금이라고 말했다.

또 시위 현장에서는 지난 2014년에 롯데쇼핑 이사대우로 승진 후 2015년에 대외협력 부문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퇴직한 롯데그룹 전 임원 A씨와 연관설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시위를 주도한 나유상 세차하는사람들 협력업체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 롯데그룹 임원이 찾아와 본인 퇴직 후 운영할 업체 분양을 요구했지만 무산됐다"며 "시간이 지난 뒤 본인의 지인을 앞세워 소낙스로부터 세차장 가맹업무 총판 지위를 위탁 받아 롯데마트 내 입점 세차업체 관리를 하려는 시도로 보이고 이에 따라 세차 업체 임대만료 시기에 소낙스와 계약을 압박하기 위해 임대차 만료에 따른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또 이 시위에 참여한 또 다른 세차장 사업주는 "15년간 세차장 사업을 해왔고 계약만료 해지가 임박한 상황에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동종 업종과 가맹계약을 해야된다는 설명을 듣고나서야 계약갱신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나만의 일인 줄 알았는데 같은 경우를 당한 동종업계 소상공인들이 시위를 하고 공동대응은 한다는 소식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업주는 이어 "롯데마트 측 요청에 따라 조명공사와 세차장 리뉴얼 등에 최근 몇년새 들어간 돈만 5000만 원 가량 되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빚을 내서 겨우 유지해왔다"라며 "가맹계약을 할 경우 주도적으로 내 사업을 하면서 노하우도 키워 오며 단골도 많이 만들었는데 롯데마트 횡포로 하늘에서 떨어지다 시피한 브랜드 약품도 사야 되고 가맹비도 내야되고 업력이 15년 인데 교육도 돈 들여가며 들어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 롯데마트, “적법하고 안전한 업체 통해 양질의 세차서비스 소비자 제공 차원”

롯데마트 측 입장은 항의 시위 하는 이들과 일정부분 다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롯데마트 요청으로 리뉴얼을 했다거나 비용이 들어간 업체에 대해서는 감가상각을 고려해 보상한다는 방침이고 경우에 따라서 추가보상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롯데쇼핑 전 임원에 대한 의혹제기는 현재로선 확인이 되지 않는 사항이고 롯데마트가 임원 입김에 업체선정이 좌지우지 될 정도로 시스템이 허술하게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측은 이번 조치는 현재 입점 주차장 세차업의 경우 보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선에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신문고를 통해 스팀세차장 관련 불법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 후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개편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룹 신문고에는 나유상 씨가 스팀세차장 시설비 명목으로 1억 원이상 가격에 세차장을 매매하고 가맹계약서 체결도 없었으며 매달 30만 원에서 50만 원 가량을 차명계좌로 수취했다는 내용이 접수 됐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나유상 씨는 롯데마트 주차장 임대 세차사업과 관련해 어떤 곳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인물”이라며 “세차업체 선정 과정에서 사업 제안서 등 제출 요청을 했지만 서류를 제출 하지 않아 이번 우선 선정 대상자에서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낙스 각 점포 당 시설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인 점이 선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라며 “소낙스와 계약하지 않은 업체와는 계약갱신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지는 롯데마트 전 임원 관련 건과 가맹사업시 들어가는 비용 및 투자 계획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소낙스 관계자와 통화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소낙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낙스는 우선 선정된 곳에 직영점 운영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가맹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우리와 관계 없다”라며 “다만 직영점 운영에 있어 여러 가지 필요사항이 있기 때문에 기존 입점업체 운영 점주들과 접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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