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돼지갈비 광고에도 원료육 함량 별도 미기재, 소비자 오인"
돼지갈비 30%, 숯불 돼지갈비 전문점…부산시, 식품 표시‧광고법 위반 적발
전속모델 나서 목전지가 맛있다 주장, 본사 “혼합제공 SNS, 매장, HP서 안내”
갈비만 시켰더니 점주가 “나가라”…이어진 갈비만 리필 품질
인테리어 비용 뻥튀기 의혹도…당시 임원, “3억 벤츠 부품값 1억, 브랜드 값”

명륜진사갈비 화곡본점 전경, 강형준 명륜진사갈비 대표 ⓒ네이버 지도 및 명륜진사갈비 홈페이지
명륜진사갈비 화곡본점 전경, 강형준 명륜진사갈비 대표 ⓒ네이버 지도 및 명륜진사갈비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강형준 명륜진사갈비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받았다. 명륜지사갈비 가맹점관리를 하는 명륜당은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시 업체 10곳에서 돼지갈비 30%와 목전지 70%라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가 부산시에 적발되면서 현상황에 이르렀다. 전속모델까지 나서 목전지가 더 쫄깃하다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다양한 소비자와 가맹점 불만 이슈가 터졌다. 

■ 명륜진사갈비 강형준 대표 징역형, 가맹점 관리 법인 벌금형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수원지법 형사항소 4-2(하성원 부장판사)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명륜진사갈비 강형준 대표 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프랜차이즈 법인인 명륜당에 벌금 2천만원을 선고했다. 1심과 같은 결과다.

징역형을 받은 강 대표는 돼지갈비 30%와 목전지 70%를 혼합해 제공하면서 '돼지갈비 무한리필로 제공 1인당 1만3500원'으로 표시된 가격표와 메뉴판 등을 지급하는 등 식품 명칭을 사실과 다르게 표시·광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목전지는 목살과 앞다리살이 섞인 것으로 갈비보다 훨씬 저렴하다.

강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부터 2019년 7월까지 전국 256개 가맹점에 돼지갈비와 목전지를 납품해 월평균 17억 원, 총 20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울러 명륜진사갈비 가맹점 관리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륜당(대표 도선애)에도 벌금 2000만 원이 선고 됐다.

재판부는 "메뉴판에서 이 사건 음식물을 '돼지갈비'라는 제품명으로 광고하면서 원료육 함량에 대해 별도로 기재하지 않은 것은 식품 명칭에 대해 사실과 다르거나 지나치게 부풀려 광고해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륜진사갈비 관계자는 "현재 보도 되고 있는 내용들이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회사 공식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이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내용이 확정되면 알릴 예정"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 명륜진사갈비가 혼합비율 알리지 않은걸까, 가맹점이 알리지 않은걸까

명륜진사갈비 돼지갈비 돼지 30%, 목전지 70% 논란은 부산시가 지역내 돼지갈비 무한제공 프랜차이즈 식육음식점에 대한 특별 수사 결과에 따라 시작됐다.

부산시는 지난 2019년 당시 "서울에 본사를 둔 명륜당은 명륜진사갈비 가맹점 256개소와 계약 시 가격표, 영업방법, 원료육 등을 제공하면서 가맹점 점주들에게 돼지갈비와 돼지 목전지를 섞어 사용하도록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부산시 입장대로 돼지갈비와 목전지를 섞어 판매한 것은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미 2005년 돼지갈비에 식용접착제를 사용해 붙여 팔아도 문제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다만 명륜진사갈비는 돼지갈비와 목전지를 섞어 제공하면서도 이에 대한 안내표시를 누락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식품표시법 위반이다. 관련 내용은 식품표시법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표시‧광고를 할 경우 5년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로 처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시 명륜진사갈비측은 이 조사와 관련 매장 10여곳에서 본사 제시 안내표시를 누락했다고 입장을 전하고 본사가 법령을 위반한 사실은 없으며 본사에 제공한 안내표시를 10여개 가맹점이 누락한 것으로 책임을 가맹점을 대신해 본사가 지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명륜진사갈비는 매장에서 돼지갈비 30%와 목전지 70%에 대한 안내하고 있으며 SNS에서도 알리고 있다. 갈비만 주문하는 소비자에게는 갈비만 제공한다고 매장에서 공지하고 있다.

■ 연이은 논란들…소비자추방‧인테리어 뻥튀기‧리필 갈비 품질 등

지난 2019년 부산시에서 돼지갈비 30%, 목전지 70% 제공 미 안내 이슈가 터지자 전속모델인 조현은 본인의 SNS에 "매장에 원래 다 써있는데 따로 갈비 드시고 싶으신 분은 갈비로 달라고 직원에게 말하면 된다. 그런데 목전지가 더 쫄깃해서 맛있긴 했어요"라는 옹호글을 남긴 바 있다.

명륜진사갈비 모델 조현 SNS, 명륜진사갈비 해명 ⓒ명륜진사갈비 홈페이지
명륜진사갈비 모델 조현 SNS, 명륜진사갈비 해명 ⓒ명륜진사갈비 홈페이지

명륜진사갈비는 이를 활용해 본드 갈비를 만들지 말자는 취지에 탄생한 돼지갈비 30%, 목전지 70% 제공으로 숯불돼지갈비 무한리필 아이템을 완성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명륜진사갈비는 같은 게시글에 "사람마다 입맛 차이가 있지만 갈비의 경우 좋은고기를 사용해도 다소 질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목전지의 경우 부드러운 식감과 맛으로 인해 나이가 있는 어르신과 어린이에게 오히려 더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유도했다.

원할 경우 갈비만 제공한다는 내용에 대해 작년 4월 명륜진사갈비에서 갈비만 주문한 소비자가 쫓겨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갈비만 원하는 경우 갈비만 제공한다는 안내문구를 보고 첫번째 리필에서 갈비로만 채워줄 것을 요구하자 이 업체 점주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내쫓은 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명륜진사갈비 측은 이 점주를 퇴사 시키고 점주를 교체한 바 있다.

이 내용이 알려진 후 명륜진사갈비 후기가 이어졌고 갈비만 제공할 때 품질 논란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고 본사에서는 소비자에게 갈비만 제공할 수도 있다고 홍보 후 지침을 내리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추가 재료 비용 부담이 생겨 명륜진사갈비 본사 갑질 문제로 번진 바 있다.

본사갑질과 관련해 인테리어비용 부풀리기 의혹도 나온 바 있으며 작년 12월 이건과 관련한 KBS보도에 따르면 명륜진사갈비 임원은 "브랜드 값이 들어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조금 인정해주셔야지, 3억짜리 벤츠 사다가 뜯어가지고 바퀴가 50만 원, 다 분석하면 그거 1억도 안나와요"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명륜진사갈비는 지난 2017년 7월에 1호점을 내고 2년이 조금 넘은 2019년 11월 500호점을 돌파하는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현재는 540여점이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중 대표적인 롯데리아가 500호점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이 약 20년 인것을 감안하면 고속성장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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