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부상한 안철수 “거대 양당,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직능부문 특별위원회 및 여성본부 발대식에서 직능부분특별위원회 본부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직능부문 특별위원회 및 여성본부 발대식에서 직능부분특별위원회 본부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박빙 상황으로 접어들고 일부에선 높은 정권교체 여론이 무색하게 여당 후보가 선전하는 결과까지 나오고 있어 캐스팅보트로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몸값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앞서 지난 2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도 정권교체 여론의 같은 그룹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과 더 연대하고 합쳐야만 이길 수 있는 선거”라며 “정권교체라는 큰 틀에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안 후보는 같은 날 ‘코로나19 재난대응 재원 확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고려도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제가 출마한 이유는 제가 당선되기 위해서”라고 야권 단일화를 일축했으며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에서도 “지금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께 다가가서 지지율을 계속 높이는 목표만 제 머릿속에 있을 뿐 다른 잡념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나왔다. 저를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내세워 준다면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역설했으며 ‘현재 지지율이나 세력구도로 볼 때 윤 후보에게 밀리는 것 아니냐’란 질문엔 “이번 대선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와 굉장히 유사한 상황으로, 거대 양당이 서로 정권을 주고받았지만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를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실망해서 제3후보를 당선시켰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후보는 같은 날 저녁 서울 송파구 신천 먹자골목에서도 ‘또 1번이 되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에 (안 후보를) 못 찍는다’고 한 시민이 말하자 “그게 지금까지 기득권 양당의 논리가 아니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그게 진정한 정권교체 아니겠나. 제가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는 데 대해서도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 후보는 군소정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거대 양당 후보의 초접전 속에 오히려 존재감을 더 높여가고 있는데, 지난 25~27일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전국 유권자 1000명에 실시한 ‘야권 후보 단일화 시 누구를 지지할지’ 물은 질문()에 21.4%를 얻은 것으로 나왔고 제1야당 후보인 윤 후보가 35%를 기록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신문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7~28일 전국 유권자 1008명에게 조사한 차기 대선 지지율(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도 안 후보는 두 자리수대에 근접한 9.3%로 올라 정치권의 이목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 똑같이 정권교체를 외친다는 점에서 ‘반문’ 표심을 분산시킬까 우려해 당초 안 후보를 거론하지 않던 윤 후보마저 민주당 송영길 대표처럼 점차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데에는 최근 들어 이 후보와의 접전 상황조차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일단 완주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그가 야권 대안후보로 자리매김할 경우 지지율 이탈을 막아야 하는 윤 후보로선 한층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만 안 후보가 “지금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도 발언하기도 해 정권교체를 더 우선해 야권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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