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그동안 칼갈고 준비하던 민주 청년 인재들, 등판 예고"
'진중권 저격수' 나선 황 '척척석사, 친윤스피커, 건희수호'로 공격
"진중권 원위치, 귀찮더라도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진중권 저격수'로 나선 민주당 소속 청년 황희두 민주연구원 이사(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황희두 페이스북ⓒ(좌)·시사포커스DB(우)
'진중권 저격수'로 나선 민주당 소속 청년 황희두 민주연구원 이사(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황희두 페이스북ⓒ(좌)·시사포커스DB(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막강한 논리력'을 지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비판 발언들을 번번이 내놓고 있는 양상을 보이자 민주당 측이 진 전 교수의 입을 막기 위해 '진중권 저격수'를 내세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이 출연 중인 방송매체에서 민주당 측 인사들이 나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억지 주장이나 내로남불의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상대진영을 향해 네거티브를 시도하며 여론을 호도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반대 논리를 내세워 즉각 제동과 반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측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가족리스크를 두고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더욱이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경력 부풀리기 논란에 대해 조국사태 때와 사뭇 다른 반응에 대해 비꼬는 말들도 서슴치 않았었다.

진 전 교수는 사실 대표적인 진보학자로 손꼽히는 인물인데, 민주당 측에서는 진 전 교수가 최근에 자기 진영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다고 하여 그를 억지로 보수 인사로 내몰기도 했었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민주당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당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힘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받아주십시오'라고 쓰인 게시물을 올리기도 아예 '보수논객'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다만 진 전 교수도 즉시 불쾌감을 표하며 자신은 '보수가 아닌 진짜 진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더욱이 차기 대선이 70여일을 앞둔 가운데 민주당 측은 진 전 교수를 때리는 '저격수'까지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는데, 1992년생 청년인 황희두(29) 민주연구원 이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온 진중권씨의 말장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저 뿐만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이 '진중권=친윤 스피커'라고 확신한다"며 "어떻게 확신까지 하냐고요? 제가 아니까요"라고 조롱하고 나섰다.

이어 다른 게시물을 통해 '최근 굳이 척척석사를 비판한 이유'라는 글을 올리면서 진 전 교수를 향해 "그동안 재미 좀 쏠쏠하게 보셨느냐. 저는 2년간 참고 준비하느라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앞으로는 더 재미있는 일들이 펼쳐질 것이다"며 "그동안 칼갈고 준비하던 민주 청년 인재들이 하나둘씩 본격적으로 등판하는 계기를 마련해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희두 이사는 "지금처럼 저한테 계속 두들겨 맞으시든지, 아니면 청년 인재들의 등판을 도와주시든지 선택하시길 바란다"며 "졸들이랑 뒹구는 게 싫으면 친윤 스피커부터 공식 인정하고 앞으로 '낄끼빠빠(낄데 끼고 빠질때 빠진다)' 좀 하면서 사시라. 당신 때매 포털 들어가기가 진심으로 짜증나서 이러는 것이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특히 그는 진 전 교수에 대해 "그동안 그가 몸집을 키우는 방식은 뻔했다"며 "장기판으로 보자면 졸 급인데 왕·포·차만 건드리며 몸집을 키우고 주목을 받아왔다"며 "그런 사람을 다시 제자리로 원위치 시키는 건 귀찮더라도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웬 놈의 '진중권 저격수'가 이렇게 많냐. 개나 소나 저격수래"라면서 "그런데 왜 저렇게 흥분하느냐. 내가 뭐 특별히 뭘 한 게 있나. 딱히 기억나는 게 없는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보채지 말고 좀 기다려 봐라"며 "난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징징거리는 건 재명학 연재 보고 해도 늦지 않을 듯"이라고 반격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자 황 이사도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씨가 '친윤 스피커'라는 말에 곧바로 반응하네요. 제대로 된 답변은 없고 말 돌리는 걸 보더라도 지금은 어떻게든 시간을 버는 게 필요한 거 아닌가 싶다"고 비꼬면서 "그나저나 앞으로 제가 호칭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석사인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보니까 지난 수년간 박사로 활동했더라고요? 사실상 박사 대우를 받았다고 하려나. 설마 그래서 건희수호?"라고 대놓고 시비를 걸며 마치 게임을 하는 듯 공격을 가했다.

한편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씨는 더불어민주당의 청년문화포럼인 유스타즈의 대표이자 민주당 중앙당 소속의 정책연구소인 민주연구원의 이사로 있고, 아울러 유시민 이사장이 이끄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이사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홍보·소통 업무를 봤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더욱이 그는 자신을 '진보의 젊은 스피커'라고 소개하면서 유튜브 채널인 '알리미 황희두'를 운영하고 있는 '진보 유튜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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