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최재원‧최윤호, 왕의 남자이거나 동생이거나
부회장급이 경영…글로벌 투자 및 완성차와 합작 및 IPO 등 중요 결정사항 多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좌), 최재원 SK온 대표(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 ⓒ시사포커스DB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좌), 최재원 SK온 대표(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구광모 LG 회장 최측근 권영수, 최태원 SK 회장 동생 최재원, 이재용 삼전 부회장 지근거리 보좌 최윤호 등 각 그룹사 최고 수장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던 인물들이 국내 배터리 업계 대표로 선임됐다. 

국내 배터리 업계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IPO를 준비하고 있고 삼성SDI도 미국 내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도 배터리 업계 발걸음이 분주한 가운데 단행된 인사여서 무게감이 느껴지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전반을 살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는 그룹 부회장급 인사가 그룹경영에 책임을 진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 내년에는 IPO, 글로벌 투자, 협업체계 구축 등 중요한 사안을 결정해야 할 다양한 이슈들이 있다”라며 “올해 임원인사에서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각 그룹은 회장 최측근 및 재무통을 전면 배치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개편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할 체제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 LG에너지솔루션, IPO‧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합작 등 중요결정 고려 인사

LG그룹은 지난 10월 임원 인사에서 권영수 LG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선임했다. 구광모 회장 체제 내에서 LG그룹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개편 등 밑그림을 그려왔던 핵심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 분사로 출범 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연이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공장설립과 수주물량 200조 규모를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시점이고 내년 1월 IPO를 앞두고 있어 재무통인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선임 이유를 예측되고 있다.

■ SK온, 진짜 SK배터리 수장 최태원 회장 동생 경영복귀

SK온은 17일 이사회와 임시 주총을 열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재원 부회장은 지동섭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직을 수행한다.

최재원 회장은 최태원 SK회장 동생임에도 불구 8년간 경영에서 물러나 있었다. 지난 2013년 횡령혐의로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SK계열사 자금 450여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 회장은 징역 4년, 최 부회장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복역 중에도 최 부회장은 옥중서신을 통해 배터리사업이 미래먹거리라고 강조해 온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난 2016년 7월 가석방으로 출소 한지 5년간 취업제한이 풀린 후 공식직함을 달고 활동을 하게 된 것.

SK온에 따르면 최 대표는 경영복귀 이전부터 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하거나 주문자생산(OEM)업체와의 협상에도 직접 나서왔다.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배터리 중요성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기존 정유사업과 잠식(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있었으나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봐왔다고.

■ 삼성SDI, 왕의 남자 별칭 글로벌 감각 및 재무전문가 선임

삼성SDI도 지난 9일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왕의 남자'라는 별칭을 얻은 최윤호 대표가 선임됐다. 최 대표는 글로벌 사업경험 및 재무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특히 내년 해외에 대규모 글로벌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임원인사여서 최 대표가 그간 쌓아온 역량이 삼성SDI에 접목돼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더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대표는 지난 15일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기술 초격차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