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한길 존재만으로도 상징적…이념에 집착하는 것 반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새시대준비위원회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새시대준비위원회와 별도의 조직으로 출범하면서 윤 후보에게 중도층을 끌어올 천군만마가 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새시대준비위에 직접 참석해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다 통합해가는 (위원회)”라고 밝혔던 윤 후보는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크게 하나 되어 나아가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어제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첫발을 내딛었다. 김한길 위원장의 존재만으로도 상징적”이라며 “민주당 진영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역할을 해온 분이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인 저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니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저는 지나치게 이념에 집착하는 것은 반대한다. 어제 새시대준비위 현판식에서 저는 ‘저희 선대위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선대위입니다’란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이 더 풍요롭고 인간적인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이념에 구애받지 말고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국민의 삶, 공동체의 통합이라는 대의 앞에 지역과 세대, 성과 정파의 차이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뜻에 동의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할 의지가 있는 모든 분들을 모실 것”이라며 이념이나 정파에 연연하지 않고 문을 더 넓게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조직 특성 때문인지 지난 6일 당 선대위 출범식에도 불참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현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출범식에) 서 있는 게 어울릴까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가 선대위 소속도 아니고 그 자리에 가는 게 오히려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는데, 선대위와 차별화되는 점에 대해서도 “거의 다 차별화된다고 봐야 한다. 후보께서 말한 대로 우선 대상이 상당히 차이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는 자체 6개 본부와 공보실, 상황실, 비서실 등으로 구성됐는데, 중도층은 물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합리적 진보에게도 열린 조직인 만큼 그 인선도 외연 확장 의지를 그대로 보여줘 기획조정본부장은 최명길 전 민주당 의원, 대외협력본부장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호남 출신의 이용호 의원이 맡기로 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또 지역화합본부장도 호남 출신인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맡았으며 공약지원본부장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제 과외 교사로 알려진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미래선착본부장직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되는 등 대부분 국민의힘 당직과 관계없는 전문가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윤 후보의 생각을 SNS로 전하는 진상배달본부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사람들과 온·오프라인에서 소통하는 깐부찾기본부는 정치권에서 덜 알려진 인사를 인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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