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순위 공개한다. 개별 의원에 과도한 비난은 삼가라"
15위 박용진 "김용민, 이재명 승리 원하면 이런거 하지 말라"
김용민 "민주당 간판 덕 보면서 못하겠다? 그럼 탈당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씨(중), 박용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및 김용민씨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씨(중), 박용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및 김용민씨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도움 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순위'를 공개하고 나선 가운데 박용진 의원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반발하자 김용민씨는 "그럼 탈당하시라"고 맞대응을 펼쳤다.

먼저 전날 김용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결과를 내놓은다"면서 "열심히 SNS에 글을 올려 이 후보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손서대로 21명"이라면서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진성준 ▲김남국 ▲조정식 ▲강선우 ▲소병훈 ▲양이원영 ▲문정복 ▲박주민 ▲최기상 ▲윤후덕 ▲김영진 ▲윤호중 ▲이용빈 ▲이탄희 ▲박용진 ▲고민정 ▲송영길 ▲강병원 ▲임종성 ▲장경태 ▲정청래 의원 등이 차례로 올라와 있었다.

반대로 김씨는 "이 후보에게 도움 될만한 SNS 글이 적게 올라온 순서"라면서 "SNS 활동만을 다룬 이 결과를 근거로 개별 의원에 대해 과도한 비난은 삼갔으면 한다"고 부연하며 하위권의 80명의 의원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평가의 기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공식 계정으로 여기 나온 게시물 수를 모두 합해서 순위를 매겼다"면서 "어떤 포스팅을 '활동'으로 봤냐면,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은 물론 글 중에 이 후보의 사진 또는 단순 언급된 것까지 포함시켰다. 그리고 이 후보가 언급되지 않더라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0회 게시한 의원들'이라면서 ▲김민기 ▲김민철 ▲김수흥 ▲김정호 ▲김진표 ▲맹성규 ▲박광온 ▲송갑석 ▲송기헌 ▲안규백 ▲윤영찬 ▲이형석 ▲인재근 ▲전혜숙 ▲조응천 ▲한병도 ▲홍성국 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다만 그는 0회 실적에 대해 다른 게시물을 통해 '염치'를 운운하며 이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활동 우수자 '상위 15위'를 한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김용민씨를 좋아한다. 각종 방송활동 등으로 제 의정 활동에도 많은 도움 주신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러나 김씨의 이번 시도는 의도와 달리 이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를 난관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 "무엇보다도 김용민씨의 이런 일들이 스스로를 권력화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근거 없이 비난하게 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건 결국 이 후보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진보는 편협한 갈라치기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더 큰 하나'를 만들 때 성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는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원한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 하지 않길 당부한다"며 "김용민씨가 그건 시민의 권리라 주장하고 계속하겠다면 앞으로 이런 평가에서 저는 빼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곧바로 김씨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지적질하는 용진이형, 수구부패언론에 사랑받는게 아니라 소속소속당 당원에게 사랑받는 정치 좀 합시다"라면서 "번지수 바로 찾고 정치합시다. 이런 글보다 이 후보 소확행 공약이나 하나 홍보하시라"고 반격을 가했다.

더욱이 그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SNS 활동의 성실성, 적극성을 체크하는 건 민의의 대변자에 대한 합법적 감시활동이다. 어디 여기에 불법과 반칙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아, 민주당 국회의원들 불편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민주당 의원들 불편한데 그게 이재명 후보에게 왜 도움이 안되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김씨는 "아, 민주당 의원들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는 안된다 이말인가. 선거운동 가뜩이나 하기 싫은데 더 안하게 만든다 이건가. 민주당 간판 덕은 다 보면서 의무는 못하시겠다 이건가"라면서 "그럼 탈당해야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1월에 약속대로 다시 전수조사한다"며 "그때는 염치있는 성의로 '0건'이라는 민망한 계수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애써 주시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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