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손보 통해 금융서비스 거래액 증가 예상
주가 흐름도 상승세
카카오 대표 이동으로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 전망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금융권이 카카오페이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 이후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도 신청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크게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류영준 대표가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되면서 카카오 생태계에서 카카오페이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을 완료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을 완료했다. ⓒ카카오페이

■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본인가 신청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1일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본인가를 위한 심사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6월 카카오페이가 예비인가를 받은 지 약 6개월 만이다. 통상 본인가 신청 이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 안팎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 인가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본인가 신청이 허락되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세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된다. 다만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사업자가 통신판매전문보험사로는 카카오페이가 처음이다.

예비인가 당시 금융위는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험업 경쟁도 평가 결과 ‘집중시장’으로 경쟁촉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일반손해보험’ 시장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어 본인가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의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Do It Yourself) 보험’, 플랫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카카오페이는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플랫폼을 통한 가입·청구 편의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을 강조했다. 우려됐던 소비자보호 분야에 대해서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상담·설명 서비스 제공, AI 챗봇을 활용한 24/7 소비자 민원 대응·처리 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에 보험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강력한 플랫폼과 가입자를 보유한 빅테크 기업이 해당 분야에 진출하는 첫 사례인데다, 소액 일반보험으로 시작은 한다지만 향후 자동차보험, 장기보험으로 발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3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식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3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식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 공모가 2배 넘는 주가 흐름도 긍정적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상승한 2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에는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크미론의 영향에 따른 국내 증시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3일 공모가(9만원) 대비 114% 오른 19만3000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14위까지 올랐다가 이후 11일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인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35억원) 대비 적자전환하며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다만 카카오페이 측은 결제 인프라 확대를 위한 가맹점 프로모션과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위한 영업비용 증가 등이 겹쳐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3분기 영업비용은 지난해 동기보다 56% 증가한 1159억원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이날 이후 반등하며 20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 주가지수운영위원회는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을 확정하면서 급등하기 시작,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24만8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금은 소폭 하락한 20만원 선이지만, 공모가 기준으로는 여전히 2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카카오그룹 합산 시가총액오 12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 카카오그룹의 합산 시총은 120조2234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그룹, SK그룹, 현대그룹, LG그룹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특례편입으로 최근 급격하게 주가가 상승해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한다”면서도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카카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카카오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 대표 된다…플랫폼 경쟁력 강화 예상

카카오와의 연계성이 강화된 것도 카카오페이의 성장 요인 중 하나다.

카카오는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이후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 이사로서 최근 성공적으로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를 이끌었다. 또한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서 활동하며 테크핀 생태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한편 류영준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 자리는 신원근 현 전략 총괄 부사장(CSO)이 내정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체제 변화를 통해 상장 이후 본격화 할 비즈니스 확장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신원근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8년 2월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해 중・단기 비즈니스 성장 전략을 구축했다. 국내외 금융 생태계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기업 투자, 파트너십 제휴, 대외 커뮤니케이션 총괄 등 카카오페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해왔다.

카카오페이는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됨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물론 공동체 서비스와의 시너지가 더욱 긴밀하고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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