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대권도전 나서는 손학규 "마지막 헌신"
"제왕적 대통령제-거대양당제, 갈등과 분열만 조장"
"'누가 덜 나쁜 놈인가' 가르는 선거 가당키나 한가"
"네거티브만 몰두하는 현 대선, 정치와 제도 바꿔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TV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TV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저 손학규는 오늘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며 네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대통령 선거가 나라를 이끌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누구 한 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한 명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말이 나도는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덜 나쁜 놈인가'를 가르는 선거여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대통령선거는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선거여야 한다.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여야 한다. 정책과 능력, 비전을 놓고 벌이는 한판의 국민축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문제는 정치"라면서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손 전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이 내각과 국회의 상전이 되어있고, 대통령이 검찰과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제도"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는 오직 갈등과 분열, 대립과 투쟁만을 조장할 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 시절 독재정권과 맞서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다. 정치에 입문한 이래 줄 곳 개혁의 깃발을 들었다"면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는 대선이다. 저는 돈도 조직도 없다. 화려한 공약도 없다. 캠프도 없이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나홀로 대선'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욱이 손 전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요구되는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 비전의 리더십 ▲분열과 갈등을 극복할 통합의 리더십 ▲헌법을 개정하고 의회 정치로 이끌 민주주의 리더십"이라고 세가지를 꼽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 어떤 개인적 수모도 다 받아들이겠다"면서 "대통령제 아래서 양당제의 극한 대결의 정치를 청산하고 합의에 의한 의회민주주의 정치가 뿌리 내리는데 마지막 헌신을 하고자 한다. 해 본 사람이 한다. 정치와 제도를 바꿔야 한다. 통합의 정치를 열어 '편 가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치유와 화합의 정치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지난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1996년 보건복지부 장관(1996년)과 경기도지사(2000년)를 역임한 바 있다.

영상취재 / 권민구 기자. 영상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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