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윤석열, 김종인 바라기하다 제 무덤 파”

(좌측부터) 김종민 민주당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윤건영 민주당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윤건영 페이스북
(좌측부터) 김종민 민주당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윤건영 민주당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윤건영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전히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까지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 견제하려는 듯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간 관계를 꼬집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지난 3주 동안 오로지 김종인 바라기였다. 그러다보니까 대선후보로서 자기 이야기가 없는 것”이라며 “스스로 무덤을 팠다. 윤 후보는 분명하게 흐름이 꺾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의원은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간 갈등을 거론하며 “윤석열은 사라지고 김종인만 남았다. 윤 후보 입장에선 잃어버린 한 달”이라며 “세간에선 ‘후보가 김 위원장 아니냐’란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가 돌고 있는 형국”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김 전 위원장 뿐 아니라 김한길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까지 모두 싸잡아 “실패작이 될 것 같다. 세 분이 너무 권력욕이 강해 조화롭게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서로 인정할 수 있을까”라고 한 데 이어 “발상 자체가 여의도식이다. 정치공학적”이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윤 의원 외에도 같은 당 김종민 의원 역시 전날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오면 전략을 잘 짜서 이긴다는 것은 허구적인 얘기고 대선에서 그런 일은 없다. 한 두 사람에 의해서 승부가 결정 나지 않는다”며 “이준석과 합을 맞춰서 윤석열의 융통성, 통합력을 보여준다면 우리한테는 상당히 위협적이었을 것인데 김종인과 윤석열 커플이면 해볼 만하다”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다만 윤 의원과 김 의원 모두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 막으려하기보다는 결국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할 거라고 전망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윤 의원은 “결국 들어올 것이라 본다”고 관측했으며 김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그쪽으로 갈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의 전망과 달리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간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새인데, 지난 24일 밤에 전격 이뤄진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간 만찬 회동에도 불구하고 별무소득인 채로 끝났으며 윤 후보는 2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고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밖에서 윤 후보를 돕겠다고 했다는 언론보도조차 “나는 밖에서 돕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부정했다.

심지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에서 “오늘도 어디 보니까 뭐 나한테 (윤 후보가) 최후통첩을 했다고 신문에 주접을 떨어놨던데 내가 그 뉴스 보고 잘됐다고 그랬다. 나는 내 입장을 얘기했고 거기에 대해 내가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길 기다리는 거지 더 이상 딴 얘기 하지 않는다”며 주말 중 선대위 합류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자꾸 말 만들어 내면 서로 기분만 나빠지니까 질문들 하지 마라”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전 위원장 입장에선 본인 요구사항이 명백한 상황에서 후보의 직접 해답보단 우르르 인사들이 몰려가 본인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 모양새만 보여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을 수 있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을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면 김병준 위원장을 포함해 다른 인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세워도 좋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다만 권성동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후 윤 후보와 함께 후보 사무실을 나오면서 “왜 지금 그런 얘기가 나오나. 우리가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어 과연 김 전 위원장을 합류시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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