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당시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지지선언하며 민주당 탈당
무소속 1년 8개월 만에 둥지 틀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정치하고 싶다” 입당 이유 밝혀

24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오범구 시의회 의장과 김영숙 의원의 국민의 힘 입당 기자회견 .사진/고병호 기자
24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오범구 시의회 의장과 김영숙 의원의 국민의 힘 입당 기자회견 .사진/고병호 기자

[경기북부 / 고병호 기자] 24일 오전11시 경기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는 시의회 오범구 시의회 의장과 김영숙 시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지난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당시 민주당 의정부 갑 상임부위원장이 ‘아빠찬스’ 논란으로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총선출마를 선언하자 정치적 의리와 동행을 명분으로 탈당한지 1년8개월 만에 전격으로 국민의 힘에 입당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정가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좌로부터 오범구 시의장, 김영숙 시의원.사진/의정부시의회 
좌로부터 오범구 시의장, 김영숙 시의원.사진/의정부시의회 

오범구 시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에서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정치를 통해 시민에게 봉사와 헌신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오 의장의 국민의힘 입당 이유와 명분에는 지역정가에서 뼈있는 소회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는데 이는 지난 총선 당시 30여년 의정부시 민주당의 산파역할과 성장의 중심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권유와 천거로 지역정치에 입문해 시의원에 당선된 오범구 시의장(가선거구)과 김영숙 시의원(나선거구) 김정겸 시의원(나선거구)이 지난 4·15총선 당시 현 오영환 국회의원(의정부갑)이 공천을 받게 되자 공천에서 탈락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후보와 동반탈당을 한 후 지금까지 민주당에 복당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석균 전 민주당갑구 상임위원장무소속 김정겸 시의원
좌로부터 문석균 전 민주당갑구 상임위원장, 무소속 김정겸 시의원.사진/고병호 기자 

이들 세 명의 시의원들은 의정부 민주당 30여 년 동안 대다수의 시·도의원들이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후광을 입어 정치에 입문해 지역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면서 현역의원에까지 당선했으나 그들의 행보가 자신들이 ‘정치적 아버지’라고 경쟁적으로 ‘문희상 팔이’를 하던 정치 발걸음과 행선지로 공천을 받은 정치초년생 오영환 현 국회의원으로 바꿔 선택을 했을 때 그들은 ‘의정부시 문희상 민주당’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이 민주당을 절대 지지함에 따라 무소속의 문석균 후보는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정치 무경험의 오영환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고 총선 당시 갈등으로 인해 오 의장을 비롯한 김정겸, 김영숙 시의원은 사실상 의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배척과 함께 설움을 겪는 처지가 되었었다.

하지만 의정부시의회 8대 후반기 원 구성 당시 이들 세 명의 시의원들의 캐스팅보드 역할이 여대야소의 균형을 흔들리게 해 현 오범구 시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었고 상임위 위원장이 모두 국민의 힘 시의원들로 당선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이들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져 이들의 복당 희망이 금기시까지 되어왔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은 정치적 신의를 지켰다는 지역정가의 평가와 민주당 갑선거구에서는 배척의 설움에 정치적 절벽 끝까지 몰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복당을 희망하는 노력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내 당헌당규가 탈당 후 복당을 가로막고 이를 당론으로 확정해 이들의 복당이 묘연해졌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탈당 정치인들의 복당이 추진되자 김정겸 시의원은 복당서류 접수와 함께 민주당으로 복당을 추진하고 오범구 의장과 김영숙 의원은 국민의 힘 의정부갑(위원장 김동근) 입당을 위해 지난 23일 오전11시 경기도당에 입당서류를 접수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오범구 시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 3월 16일부터 현재까지 무소속 시의원으로 시의회 의정활동을 해 왔으나 무소속의 한계와 정치인은 정당정치를 통하여 활동해야한다는 것을 통감했다는 소회를 말해 그동안의 서러움 밝혔다.

또한 오 의장은 “의정부시 발전을 위한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정당 조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절실함과 무소속의 한계로 제대로 된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의장과 김영숙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위하여 정치적 신의와 신념을 버리거나 비굴한 정치행보를 한 사실이 없으며 국민의 힘 입당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오범구 의장과 김영숙 의원은 국민의 힘 입당이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공천 보장이나 기득권 보장 없이 지자체 시의원으로 중앙정치의 정치공학적 행보 보다는 의정부시 발전과 시민들과 지자체 행정의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지역정치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노력을 위한 것임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이들의 입당 기자회견에는 이형섭 의정부 국민의힘 을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참석했고 오 의장과 김 의원의 지역구인 의정부갑 김동근 위원장은 중앙당 회의 참석으로, 시의원들은 시·도의원 교육행사가 열리는 여의도에 참석해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시의회 의석수에 변화가 생기게 되어 향후 의정부시의회의 향방에 지역정가와 시민들의 이목과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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