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와 만난 이재명, 그들의 투쟁방식에 공감 표해
"투쟁의 양식이 선 넘을 때 범법자로 몰릴 때 있어"
"나도 전과자...다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 판단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적은 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적은 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환경단체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환경 운동 투쟁 과정에서 위법성 시비에 휘말리는 데 대해 "공동체에 협의된 룰을 일부 어기면서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 조차 그럴 수 있다"며 "그런 식의 삶도 응원한다. 나도 그랬으니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신촌파랑고래'라는 환경단체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전과자다"라면서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을 것이다.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한 청년 회원이 석탄발전소를 짓는 두산중공업을 찾아 녹색 스프레이 칠을 해 민·형사 소송 끝에 2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 어떤 사람도 우리 삶과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고 기성 정치인들은 침묵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미뤄가는 상황에서 우리 권리를 지키고자하는 유일한 저항방식이었다"고 호소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또한 다른 회원은 대통령 차량이 지나갈 때 도로에 뛰어들기도 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정부가 2030년 탄소 축소 목표를 28%에서 40%로 올렸는데 나는 그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50%로 올려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며 자신의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는 "이게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를 떠나서 이미 하나의 경제구조가 돼버렸다. 정말 엄청난 이해관계를 가지며 하나의 고착된 의제가 됐다"면서 "(다만) 현 상태로 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용이 계속 떨어져서 어쩌면 원전 생산비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하니까 그 부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이 단체는 각 대선캠프에 기후위기 질의서를 보냈는데 이 후보 캠프에서 회신이 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내가 보고도 못 받았다"고 해명하면서 "캠프가 아마 실수한 것 같다. 응시기간 내에 답안을 써서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이 후보 발언은 범법 행위를 옹호하고자 했던 발언은 아니다"며 격려 차원에서의 한 메시지라고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이날 이 후보는 '나도 전과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는데, 그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무고 및 공무원(검사) 사칭 ▲음주운전에 따른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선거법 위반 등 총 4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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