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월 판매 전년동월대비 20.7%↓…기아, 18.9%↓
쌍용차 반도체 부족으로 적체물량만 1만2000대
르노삼성, 프랑스 본사 부품 공급으로 수출 1590%↑

시사포커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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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으로 10월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부진한 차량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GM·쌍용차)의 10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차량 판매대수는 54만8192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70만5047대)보다 22.2%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가 10만6424대로 전년동기(13만5495대)대비 21.4% 감소했고, 해외판매 역시 22.4%줄어든 44만1768대에 그쳤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지난 9월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미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0월기준 전월대비 판매량은 내수는 전월(9만1790대)보다 1만4634대(15.9%) 증가했지만, 해외는 전월(44만7446대)보다 판매량이 소폭 하락했다.

■ 현대차·기아, 반도체 공급난에 국내·외 판매량 급감

현대차는 10월 국내 5만7813대, 해외 24만9226대 등 전년동월 대비 20.7% 감소한 30만7039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동월대비 12.0% 감소한 5만7813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9448대, 쏘나타 6136대, 아반떼 3368대 등 총 1만8978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2582대, 싼타페 3494대, 투싼 2911대, 아이오닉5 3783대, 캐스퍼 2506대 등 총 1만8194대가 팔렸다.

포터는 4042대, 스타리아는 2775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296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6119대, GV70 2892대, GV80 1828대 등 총 1만152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 현대차는 10월 전년동월대비 22.5%감소한 24만922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일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10월 판매량도 반도체 부품 수급차질로 인한 생산차질 및 공급 제약 발생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10월 기아는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8.9%감소한 21만7872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기아는 전년동월대비 21.2%감소한 3만7837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363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8 4181대, 레이 3399대, K5 1936대, K3 1526대 등 총 1만3197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모델은 스포티지 4258대, 카니발 3515대, EV6 2762대 등 총 2만811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115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829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10월 해외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8.4%감소한 18만35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2만5916대가 팔리며 최다판매모델이 됐고, 셀토스가 2만5039대, K3(포르테)가 1만5101대로 뒤를 이었다 .

더 뉴 렉스턴 스포츠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 쌍용자동차

■ 쌍용차 반도체 부족에 적체만 1만2000대…르노삼성은 수출 1590%증가

쌍용차 역시 반도체 공급난에 판매량이 감소했다. 쌍용차는 10월 내수 3279대, 수출 1500대를 포함 총 477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국내외 시장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53.1%감소한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특히 쌍용차는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및 수출포함 적체 물량만 1만2000대에 달하는 등 적체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당초 쌍용차는 출고 적체 해소를 위해 10월 중 약 8300대(내수 5500대, 수출 2800대)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해 58%달성에 그쳤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약 5000여대를 포함 총 7000여대의 출고 적체를 보이고 있는 내수판매 역시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56.9%감소했다.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000대가 넘는 백 오더가 있음에도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42.0%감소했지만 누계 대비로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2493대, 수출 4382대 등 6875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대비 78.1%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64.7%, 수출은 82.0%각각 감소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1074대 판매됐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같은 기간 총 310대 판매돼 전년동월(301대)대비 3%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업계 중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랑스 르노그룹에서 부품 우선공급으로 충분한 반도체를 확보한 결과 유일하게 10월 호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월대비 54.3%증가한 1만162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30%감소한 5002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6625대로 1590.1%증가했다.

10월 르노삼성의 주력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XM3는 내수 792대, 수출 4819대 등 총 5611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1300명에 이르는 XM3 대기 고객 물량과 이달 계약 차량에 대해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전 연내 출고를 약속했다.

르노삼성은 “XM3 수출 차량이 르노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 생산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내수 차량의 부품확보에도 힘써왔다”며 “그 성과로 11월부터는 XM3를 비롯한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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