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시나 자화자찬, 고장 난 라디오처럼 틀어대"
국민의당 "文, 착한 이웃 아저씨 코스프레는 중단하시라"
정의당 " K-시리즈 속 K-불평등은 왜 말 안하나"
민주당 "새로운 도약의 이정표 담대하게 제시했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가운데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가운데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마지막 시정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는데, 여당은 칭찬을 하고 나선 반면 야당은 일제히 "자화자찬"이라면서 "사과와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역시나 자화자찬과 숟가락 얹기 일색이었다"며 "국민의 고통과 현실에 대한 공감과 정책 실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지난 5년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사탕발림 같은 듣기 좋은 말들로 포장했지만, 돌아온 것은 피폐해진 국민의 삶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가장 많이 분노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지난 12월 철저한 검·경 수사를 지시한 이후 한 마디 말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울어진 수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수용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같은당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을 틀어댔다. 생색은 자신들이 내고, 책임은 다음 정권, 나아가 미래세대에 전가하겠다는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문 대통령은) 아예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아가자)이라는 신조어를 정권의 콘셉트로 잡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더욱이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과도한 국가 채무로 인해 다가올 청년세대의 불안감 따위는 전혀 공감하지 못한 연설이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해냈다는 자화자찬 일색이었고, 포토샵으로 한껏 치장한 미래 핑크빛 청사진을 나열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대변인은 "K-방역과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화자찬만 하는 대통령을 보며 그 얼마나 듣고 싶은 것과 믿고 싶은 것에만 함몰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이제 착한 이웃 아저씨 코스프레는 중단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정의당도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는데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자화자찬 K-시리즈에 가려진 K-불평등은 외면한 연설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K-방역, K-조선, K-팝, K-푸드, K-뷰티, K-반도체, K-배터리, K-바이오, K-수소, K-동맹 등 10가지가 넘는 화려한 K-시리즈 속에 정작 어두운 K-불평등은 말하지 않았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말하는 경제지표는 선진국인데, 왜 시민들의 삶은 선진국이 아닌지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 대답을 내놓았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어 "대장동 비리 등에 박탈감을 느끼는 보통 시민을 향해 책임 있는 사과와 엄정한 조치도 내놨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대해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 6개월 동안의 전쟁의 위기, 경제의 위기, 코로나19 위기를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설명했다"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담대하게 제시했다"고 극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섰는데, 대통령은 "코로나 속에서도 전례 없는 확장재정을 통해 국민의 삶과 민생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였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끌었다"며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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