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尹 ‘전두환 발언’ 與 결속케 만들어…공천 미끼로 당 중진 데려가”

(좌측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원팀’ 결속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두환 발언 등 악재 속에 본경선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들 간 네거티브전도 격화되며 분열상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언론 혁신 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 여파를 꼬집어 “정상적으로 갔으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층 상당수가 우리에게 올 것이었는데 윤 전 총장의 어처구니없는 말로 상대 진영을 결속하게 만들어줬다”며 “우리 당이 호남에 공을 들인지가 30년이 넘었는데 엉뚱하게 날아 들어온 후보가 30년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짓을 했다. 대선에 큰 악재”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 여파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은 힘을 못 쓴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반사효과를 입었는지 상승한 것으로 나왔는데,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1005명에게 실시한 이 후보와 윤 전 총장 간 가상 양자대결(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는 37.5%, 윤 전 총장은 33.6%를 기록했으며 직전 조사에서 35.4%였던 이 후보는 오른 반면 37.1%였던 윤 전 총장은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고 홍 의원 역시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 시 35.9%에서 34.8%로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34.6%에서 36.7%로 상승했다.

여기에 동 기관이 함께 조사한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 방식에 대해서도 유권자의 62.8%는 윤 전 총장의 사과와 방식이 적절치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적절하다는 답변은 22.7%에 그쳤는데, 이 뿐 아니라 홍 의원은 자신의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세우기 구태정치의 전형이 되어버렸다.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며 “마치 당을 장악한 듯 선관위에도 압박 가하고 어이없는 검찰당을 만들고 있다”고 재차 윤 전 총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홍 의원 캠프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이후 실언과 망언 25가지를 정리한 리스트까지 발표하며 압박수위를 최대로 높였는데, 이 같은 공세에 윤 전 총장 측 역시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모아 25가지 ‘성차별·막말 리스트’로 맞불을 놓는 등 두 후보 간 경쟁이 과열, 격화 양상을 보였지만 앞서 거론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기준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지난주 대비 변화를 살펴보면 홍 의원은 0.4%P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5%P 하락해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주보다 5.4%P 낮아진 16.8%로 줄어들었다.

당원투표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당심을 끌어 모아야 하는 홍 의원에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겠지만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두 후보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하는 동시에 26.9%라는 동률을 이룰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진흙탕 싸움 양상이 된 양자 간 ‘격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은 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실제로 25일에도 홍 의원은 대전시당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 “자고 일어나면 비리 터져 대선은 물 건너간다”며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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