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기사 안 내리면 법적 조치" 경고하며 기자 전화번호 공개
국민의힘 "秋, 두번째 좌표찍기...비판적 물음에 재갈 물리려는 것"
원희룡캠프 "기자 개인정보쯤은 가볍게 무시하는 추미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폭과 찍은 사진을 공개한 언론 보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기자 실명과 전화번호를 노출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 /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폭과 찍은 사진을 공개한 언론 보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기자 실명과 전화번호를 노출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 /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조직폭력배 조직원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보도한 기자의 실명과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나선 가운데 야권이 "좌표찍기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매체의 기자가 보낸 내용과 자신의 답변 내용을 공유하면서 "젊은 기자님, 너무 빨리 물들고 늙지 말길 바란다"며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것은 부조리에 대한 저항 정신, 비판 정신이다. 위에서 시키니까 할 수 없다는 것으로 면책될 수는 없다"며 '해당 기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추 전 장관은 매체명을 비롯해 기자명과 전화번호를 노출하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좌표찍기 논란으로 이어졌다.

22일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 전 장관이 개인 SNS에 기자의 실명과 전화번호를 모자이크 없이 올리며 '좌표 찍기'에 나섰다"며 "유력 정치인이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은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양 대변인은 "(추 전 장관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작년 10월, 추 전 장관은 한 취재기자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게시하며 동일한 ‘좌표 찍기’ 시도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비판적인 물음에 재갈을 물리려는 명백한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비뚤어진 언론관을 가지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반복하는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고, 결국 추 전 장관은 기자의 개인 전화번호 일부를 지운 수정된 사진을 다시 게재했다.

아울러 원희룡캠프 박기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기자의 개인정보쯤은 가볍게 무시하는 추 전 장관"이라며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썼다고 기자의 실명, 전화번호 그리고 문자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는 지지자들에게 기자를 괴롭혀 달라며 좌표 찍는 행위뿐이 더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기사에 대해 차후 법적 조치를 운운하면서 자신은 왜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느냐. 전 법무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 "즉각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기자에게 사과부터 하라. 다시는 여당 관련 인사들의 입에서 언론중재법 소리 안 나오게 하라"고 비판을 가했다.

앞서 해당매체는 전날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추 전 장관과 여당측 인사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도하여 추 전 장관으로부터 공분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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