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난항, '여론조사 본선 경쟁력 문항'이 변수
마지막 경선룰,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 합산 방식
野 여론조사 소위 구성, 후보간 유불리에 첨예한 이해다툼될지도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2차 컷오프 결과, 본경선에 진출한 (좌측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2차 컷오프 결과, 본경선에 진출한 (좌측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내달 5일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 짓는 마지막 여론조사의 '본선 경쟁력 문항'을 놓고 후보들간에 양보할 수 없는 첨예한 이해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본선 경쟁력 문항'이 추가된 배경에는 지난 8월 예비경선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제안하면서 대선주자들간의 대립 끝에 마지막 1인 후보를 가리는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기로 합의하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다만 그 과정에서 큰 틀에서만 합의했을 뿐 '세부 문항'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로 미뤄졌기에 '문항'을 놓고 후보들 간의 재갈등은 이미 예고된 수순인 것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본선 경쟁력 문항을 놓고 후보들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양자대결인 '일대일 방식'과 다자대결인 '4지 선다형'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각 대선캠프들 간의 치열한 격론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서 '4지선다형'은 민주당 대선후보와 4강전에 들어간 4명 후보의 이름을 나열하여 그 중 한명을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홍준표 후보측이 이에 대해 강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대일 방식'은 민주당 대선후보와 4인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각각을 놓고 양자대결 형식으로 묻는 것이다. 일대일 방식은 윤석열 후보 측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지선다형'의 경우는 한번에 묻는 방식이기 때문에 득표율 분석시 애로사항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즉, '일대일 방식'은 질문시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답변시 항상 나타나는 '잘 모르겠음' 또는 '지지 후보 없음' 등의 애매한 답변으로 인해 각 후보들 간의 무효 표들의 차이로 인해 분석시 변수가 커짐에 따라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지금껏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의 추이를 보면 다자로 물을 경우와 양자로 물을 경우 후보들 간의 유불리가 보이고 있었기에 치열한 신경전이 될 것이라고 일각에서는 관측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내일 각 후보 캠프 대리인이 한 명씩 포함된 '여론조사 전문가 소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번주부터 회의를 진행하여 본격적인 문항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 소위에 합류한 전문가는 윤석열캠프의 김장수 정책총괄팀장, 홍준표캠프의 김정기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 유승민캠프의 유경준 의원, 원희룡캠프의 유은종 상황 부실장이 참여하게 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가르는 마지막 경선룰은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를 반영하여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에 후보들간의 여론조사 문항의 득실을 두고 양보 못하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고된 만큼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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