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포함 기관 및 개인 주주 99.95% 찬성률로 분할 안건 승인
통신·AI기반서비스·디지털인프라 중심 SK텔레콤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 SK스퀘어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텔레콤이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오는 11월 1일(분할기일)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현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쳐 11월 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된다.

박정호 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2020년 15조 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더스트리얼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AI 및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기업들이 들어가며, SK스퀘어는 반도체 및 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SK텔레콤
SK텔레콤 산하에는 AI 및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기업들이 들어가며, SK스퀘어는 반도체 및 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SK텔레콤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라며 “SK스퀘어는 상장회사로서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향후 SK스퀘어와 그룹 지주사 SK㈜와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지는 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지배구조상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이자 SK텔레콤의 자회사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국내 기업을 M&A를 하려면 인수 대상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해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적분할로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 SK하이닉스로서는 반도체 사업에 직접 투자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 산하에 꼭 반도체 자회사를 두지 않고도 신설회사가 인수 대상의 지분을 인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SK텔레콤(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도 통과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분할 후 SK스퀘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일반 지주회사와 달리 SK스퀘어에 SK그룹의 핵심 플랫폼, 콘텐츠 자회사가 포진돼 있기 때문”이라며 “어느 한 특정 분야에서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지주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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