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갑용 한국LPG배관망사업단장 에너지사업 경험 전무"
"특별한 채용절차 없이 초빙요청에 의한 임명"
"사업의 평가 및 관리와 사업비 집행실적 보고 없어"

황갑용 한국LPG배관망사업단장 ⓒ 구자근 의원실
황갑용 한국LPG배관망사업단장 ⓒ 구자근 의원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황갑용 한국LPG 배관망사업단 단장이 에너지분야에 실무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채용절차없이 ‘초빙 요청’에 의해 임명됐다는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사업단이 국비를 받아 예산을 사용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정부의 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도 일고 있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자료를 산업부로부터 제출 받았다.

LPG배관망공급사업은 국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LPG소형저장탱크와 배관망 지원을 통해 소외지역과 농어촌 주민의 연료비 절감 및 에너지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부주도 사업이다.

구의원에 따르면 LPG저장탱크 및 공급배관 등 시설설치 및 비용지원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사업단은 2017년 산업부의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될 당시 아무런 경쟁없이 정부로부터 낙찰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의원실 확인결과 황갑용 한국LPG배관망사업단 단장은 정세균 전국회의장 4급 정책비서로 2016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재직했으며, 2018년 8월부터 사업단 단장으로 임명됐다.

구 의원은 "문제는 황 사업단장 임명이 특별한 채용절차 없이 ‘초빙 요청’에 의해 임명됐다는 점"이라며 "황 사업단장은 정 전국회의장 비서 시절에는 광주대학교 경영학과와 조선대학교 세무회계학을 전공했으며 에너지사업 분야의 실무경험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구 의원은 "당시 황 사업단장은 산자부 가스산업과장의 추천에 따라 수백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사업단의 단장으로 임명됐고, 현재까지도 연간 1억50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량유지비와 업무추진비(3000만원) 등을 합할 경우 연 2억원 가량이 지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로 인해 행안부에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채용비리를 조사할 당시 황 사업단장은 채용절차도 없이 임명됐지만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고 구의원은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구 의원에 따르면 사업단은 산업부 고시에 따라 사업의 평가 및 관리와 사업비 집행실적을 보고하게 돼 있으나 단 한 차례도 보고된 바가 없었다. 또 지원 대상 선정 시 자체 사업타당성조사 등을 기초로 사업가능 여부를 판단하게 돼 있으나 관련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구 의원은 “지난 수년간 국가의 예산 수백억이 지원된 사업단의 단장을 채용절차도 없이 임명했고, 막대한 예산지출에 대한 감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스에너지공사에 사업타당성조사도 없이 사업이 진행된 것은 전국회의장실 출신 단장에 대한 조직적인 비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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