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역사의 반복,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들고 있을 것"
與 설훈 "제보 많이 들어와...일일이 오픈할 수 없어 답답"
이낙연 "대장동의 늪...민주당의 위기, 지도부 너무 둔감해"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의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의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대장동 개발 화천대유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하여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내 다른 파벌에 의해 무너질 것'이라고 예고하며 '이재명 X파일'의 존재 가능성을 관측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대장동 특혜로 지목된 '화천대유' 회사의 계열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19개 녹음파일'과 관련해 "정영학 씨가 저희 당내 누구에게도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저희는 그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전언을 들었다. 그리고 대화 주체가 누구인지는 듣긴 들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아주 특정해서 저희가 언급하기는 참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사와 대장동 특혜 비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는 제가 전해 들은 건 없다"면서 "자료의 상당 부분은 민주당내 다른 파벌이 사실자료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X파일'의 존재 가능성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자료는 박근혜 전 대통령측이 다 들고 있었고, 박 전 대통령 자료는 이 전 대통령 때 들고 있었다"며 "나중에 그것을 10년씩 다들 들고 터트리다가 지금 두 분 다 문제 된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의 반복"이라고 덧붙였는데, 이는 잘못을 저지른 죄는 숨길 수 없고 결국에는 모든 것이 다 드러날 것이라는 의미이자 '사필귀정'하게 되어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지금 보면 언론사들이 단독기사를 계속 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걸 보면 '야, 우리는 진짜 민주당 내 구조도 파악 못하겠는데 이걸 어떻게 다 알지?' 하는 내용도 있기에 저는 강한 의심이 간다"고 부연하며 이 지사와 경쟁구도에 있는 캠프 측에서 흘리고 있는 것을 연상케 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 지사가 대장동 특혜 비리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실체가 규명된다면 당연히 지금보다는 정치적으로 큰 책임을 져야 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며 이 지사가 사퇴 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한편 같은 방송에 앞서 출연했던 이낙연캠프측 설훈 의원은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제보가 많이 들어 오고 있다"며 "(다만) 우리는 수사권이 없어 일일이 오픈할 수 없어 답답한 부분이 많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사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양강 구도에 있는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에 대해) 저는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당의 위기이고 과제인데 지도부는 둔감해 보인다"며 "당 지도부가 일부러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심복'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된 것을 우려하며 "이제 시작이겠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뭔가가 드러나고 있는건데 (당 지도부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라고 부연했는데,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들어오고 있는 제보들에 대해 일부러 자제하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로 들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더욱이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공약발표 기자회견장에서도 "자칫 잘못하면 이번 대선이 대장동 선거, 고발 사주 선거로 흘러 들어갈지도 모른다"며 "1위 후보의 위기가 바로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다.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성남시장의 관계가 (이 지사가 주장한) 한전 직원과 대통령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를 직시하면서 가장 용기 있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크게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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