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주당 정권이 우리 경선에 마수 뻗쳐”…劉 “이준석 이후 가입 당원이 위장이라고?”

(좌측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유승민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유승민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갑자기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같은 당 대선후보에게 빈축을 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4개월 사이 26만명의 당원이 증가한 점을 꼬집어 “우리 당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다. 위장당원이 포함됐다”며 “우리가 정신 차리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야 하고, 정권교체만 한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시작이다. 그것도 못하면 우리는 미래가 없고 희망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같은 날 앞서 윤 전 총장 캠프의 김용남 전 의원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지지정당을 따지지 않는다.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차이가 현격하게 난다”며 “이걸 우리는 역선택이라고 하는 거고 홍준표 후보는 달리 해석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경선 방식이 조금 바보 같다”고 발언한 점에 비추어 최근 나오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역선택 영향으로 보고 위장당원 주장을 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의 집을 매입한 점부터 그간의 여러 실언을 비롯해 최근 윤 전 총장 손바닥의 ‘王자’ 논란에 이르기까지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악재가 계속되자 홍 의원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06명에게 조사해 이날 발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의원은 29.8%, 윤 전 총장은 29.6%로 나온 바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위장당원’ 주장을 즉각 비판한 측은 홍 의원이 아니라 오히려 유승민 전 의원이었는데,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부산 사상구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장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고 했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가.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란 말이냐”라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의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주워담을 수 없다.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라며 “정권교체는커녕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고 본인만 아니라 우리 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 말과 글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 사람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이는 법인데 안타깝다”고 윤 전 총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의원을 집중 공격했는데, “화천대유 김만배가 박영수 특검의 친척에게 100억원을 줬다고 한다. 이런 박영수 특검이 윤석열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선택했고 윤석열 후보와 박영수 특검은 김만배와 만난 적도 있다”며 “박영수의 친척이 김만배로부터 100억원 받은 것도 우연이고 윤석열 후보 아버지의 집을 김만배의 누나가 매입한 것도 우연의 일치인가. 우리나라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확률 5천만분의 1의 우연이 계속 일어나나”라고 김만배를 고리로 윤 전 총장을 압박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