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尹, 거의 잡아놔 후보 못 될 것”…이재명 “尹, 강한 후보 될 줄 알았는데 신뢰 떨어져”

(좌측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전망을 내놔 그 이유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TV조선이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대선 경쟁자로 윤석열보다 홍준표가 더 낫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추 전 장관도 “홍 후보에 대해선 제가 인정을 베푼다. 사법연수원 동기고 같은 반에서 수업을 했다”고 개인적 인연까지 들어 “열심히 하셔서 야당 후보가 돼 달라. 제가 붙어 보겠다”고 윤 전 총장보다는 홍 의원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두 후보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혹평했는데,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제가 ‘꿩 잡는 매’로 잡아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 지사도 “윤 전 총장이 매우 강력한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최근 청약저축이 집이 있어야 하는 줄 안다거나 부정식품 발언을 듣고 놀랐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윤 후보에 대해 “자유주의가 아니라 방임주의다. 정의로운 검사인지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서 홍 후보를 택했다”고 강조했는데, 반면 같은 당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은 ‘윤석열보다 홍준표가 수월한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윤 전 총장 쪽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흥미로운 점은 홍 의원이 야당 후보로 나온다고 해서 딱히 이 지사에 더 유리하진 않은 실정인데,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가상 양자대결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홍 의원이 48.6%를 얻어 36.9%의 이 지사를 10%P 이상의 격차로 제쳤고, 심지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유권자 1016명에게 실시한 보수야권 대선 적합도(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대구·경북에서조차 홍 의원이 36.4%를 얻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지사가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을 상대하려는 데에는 윤 전 총장 부친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에게 자택을 매도한 의혹으로 몰아붙여 일단 눈앞의 대장동 의혹부터 돌파해보겠다는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으며 아직 국민의힘 지지층만 대상으로 했을 경우 아직 윤 전 총장이 홍 의원보다 더 높다는 점도 ‘산토끼’보다 ‘집토끼’ 비율이 높은 윤 전 총장이 더 상대하기 부담스럽다는 판단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대장동 의혹에 전혀 영향이 없는 추 전 장관은 법무부장관 시절 윤 전 총장의 맞수로 격돌하다 도리어 윤 전 총장만 대권후보급으로 주목 받을 수 있게 띄워줘 버린 바 있다 보니 말로는 “내가 다 잡아놨다”고 호언하면서도 결과적으론 자신의 장관직까지 내려놓게 만든 윤 전 총장보단 ‘새로운 상대’인 홍 의원과 맞붙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내달 5일에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선출되는 만큼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의 관측이 적중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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