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비싸게, 그 외 시간 저렴하게...생활패턴 고려해 전기사용 가능

서울의 한 상가에 설치된 전력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서울의 한 상가에 설치된 전력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한전이 전기요금을 8년 만에 인상한 가운데 서울시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요금 절감을 유도하는 친환경 전기요금제인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

29일 서울시는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레빌 아파트 3천 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대상으로, 오는 2023년 9월까지 시행한다.

‘시간별 요금제’는 통상적으로 시민들의 전력 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과 아침 등 그 외 시간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는 제도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요금제 방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나고 전기요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를 알고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예컨대, 평일 오전 출근해 저녁에 오는 직장인이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에 세탁기, 청소기를 돌릴 경우 누진제요금을 사용할 때보다 요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시간별 요금제는 국가 전체 전력 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출퇴근 시간 ‘러시아워’처럼, 전기사용량도 피크시간대가 있다.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시범지역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3천 가구 각 가정의 전기·난방·가스 검침기엔 ‘스마트미터기’(원격검침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서울시는 사업 기간 동안 참여가구에 월 2천원의 전기요금 할인도 제공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