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하여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의심 대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특검을 받아주길 기대한다"며 거듭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현장에서 주민 간담회를 가지며 "특검은 대선 정국을 앞두고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정치권에 얽혀있는 사안을 국민께 정확히 전달하는 취지"라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은 첫번쨰 의심 대상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 하나의 주체만 빼고, 모든 사람이 손해를 봤다"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했던 판단으로 이익을 얻은 주체가 누구이고, 손실을 입은 주체가 누구인지 보면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된 것이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에서 자신들이 가져가는 몫을 제한함으로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된 민간시행사와 그 안에 있는 분들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게 됐다"며 "그렇다면 행정을 판단한 분들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차원에서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와 조력자, 설계자가 누군지 밝히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대장동 개발 설계자라고 밝힌 이재명 지사는 당당히 검증받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함께 한 성남시 대장동이 지역구인 김은혜 의원은 "(대장동은) 27만평이 넘는데 공영 주차장도 없고 변변한 공원 하나 없는 이 대장동 개발, 누구를 위해 한 것인가"며 "헐값에 땅을 수용하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기 전에 비싼 돈에 팔았다. 부당이득을 누군가가 챙겼다. 부당이득은 환수토록 추진하여 원주민과 입주민 피해자들에게 나눠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대장동 개발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아닌 '제로리스크 울트라 수퍼 리턴'"이라면서 "전대미문의 부당한 로또판은 누가 깔았다. 대장동 원주민들은 5~6년전 정든 터전을 공공이라는 미명하에 땅값의 절반 혹은 이하의 가격으로 내주어야 했다. '공공인 주인'이 차린 잔치상을 '손님인 민간'이 싹쓸이 해간 것이다"고 비판하면서 '특검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아무리 경찰과 검찰이 수사한다고 해도 종국적으로는 특검으로 안 갈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오히려 맞불 작전으로 특검을 먼저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특검 수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이 의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면 최단 기간 내 정치적으로 빨리 합의 봐서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경찰이나 검찰, 기존 수사기관이 빨리 수사를 하고 특검이 가동되면 넘기면 될 일"이라면서 "오히려 그것이 지금의 번지는, 들불처럼 번지는 걸 좀 차단할 수 있는 방책이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의원은 "나같이 생각하는 건 거의 극소수 의견"이라며 "저는 별로 말빨이 없다. 힘이 없다"고 말했는데, 결국 논란의 당사자이자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지사의 결단에 남았다는 얘기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