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가 특혜를 베푼 것처럼 마타도어하고 있다"
'화천대유, 누구 것인가' 소유주 논란에 이재명 '관계없다' 해명
국민의힘 "거액 배당금, 화천대유 우연이라기엔 의혹 여지 많아"
장성민 "공수처, 왜 돗자리 깔고 앉아만 있느냐...이재명 수사하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주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주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14일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개발은 국민의힘 소속 신 모 전 국회의원이 주동이 되어 추진하였고, 수천억원 개발이익이 예상되던 민간개발사업이었다"며 "그러나 제가 성남시장이 되면서 공공개발로 전환해 개발이익 5503억원 가량을 성남시로 환수한 대표적인 모범개발 행정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조선일보는 사실을 왜곡하며 침소봉대해 대장동 개발의 공익 실현 성과를 폄훼하고, 심지어 제가 특혜를 베푼 것처럼 마타도어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개입이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통령 선거에서 손 떼시라"고 비판했다.

다만 대장동 개발 논란의 중심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회사'가 있었는데, 이 지사는 이날 앞서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참여자들이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신설한 자산관리회사"라면서 "해당(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 중 성남시가 환수하고 남은 잔여이익이 어떻게 배분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화천대유가 누구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궁금하면 그 회사를 가서 취재를 하시면 될 것"이라며 "그 안에 어떤 회사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화천대유와의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 지사가 화천대유에 대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유는 화천대유의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사업가 A씨는 언론인 출신으로 과거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재직할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대장동 개발' 사업이 시행되어 의심을 받고 있었는데,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천대유의 A씨와는) 인터뷰 이후로 만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장동 개발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특정 매체와 이를 문제 제기했던 장기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 "사과하라"며 "사과하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일은 본인 책임이란 것을 숙지하기 바란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지사가 이익을 공공 환수하겠다던 택지 개발 사업과 관련, '배당금 특정인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며 "수사당국은 이 지사와 화천대유의 관계, 그리고 사업자 선정부터 이익 배분의 모든 과정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거액의 배당금이 떨어지는 노다지 사업에 참여하게 된 상황, 그리고 이 지사와 화천대유라는 신생 업체를 설립한 A씨의 인연 등으로 미뤄볼 때 우연이라고 하기엔 의혹의 여지가 많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는 "국민연금을 악덕사채업체라 맹비난하고, 평소 ‘부동산 불로소득 100% 환수해야 한다'던 이 지사는 악덕사채업자보다 더한 사리사욕을 취하고 부동산보다 더 큰 불로소득을 얻어간 이번 사업은 왜 문제가 없다고 하느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화천대유'의 문제 제기에 나섰던 장성민 대선 예비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왜 이 지사를 조사하지 않느냐. 지금 정치 공작을 하느냐. 공수처는 왜 돗자리 깔고 앉아있기만 하느냐"며 "빨리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당시 해당 사업을 기획했던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이 지사 취임 직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더 충격적인 점은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 대선 캠프를 돕고 있다는 의혹이다. 맞는가"라고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앞서 장 예비후보는 전날 <시사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저는 화천대유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다"며 "화천대유는 최근 3년 사이에 해마다 100억~200억원대의 지급 배당 받아 577억원을 배당받았다고 한다. '화천대유'라는 회사의 출자금은 5000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00만원의 출자분을 가지고 차린 회사에 577억원의 배당을 해준 사건이 발생된 것"이라고 부연하며 "이 회사는 땅을 팔아서 수익을 얻는 회사로 노름꾼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며,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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