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육상노조 투표…9월 1일 배재훈 사장과 노조대표 임금협상
HMM 해원 노조, 단체사직서 한차례 유보…물류대란 우려

ⓒ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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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HMM 육상노조가 31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이어 다음날인 9월 1일 배재훈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이 임금협상을 벌인다. 사측이 임금제시안에 변화를 줄지 여부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해원노조가 지난 22~23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92.1%의 찬성률도 통과됐다는 것에 비춰보면 육상노조 역시 높은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될 확률이 높다. 양 노조는 지난 24일에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했고, 임금 타협이 결렬될 경우 공동파업가능성도 크다.

지난 8월 25일 해원노조가 예고한 단체사직서 제출을 한 차례 연기시켰다. 해원노조는 쟁의행위권을 얻은 뒤 지금까지 39척, 해원직원 317명의 단체사직서·교대신청서·MCS지원서를 수렴했다. 휴가자 120명과 조합원이 없는 선박을 제외한 전 조합원과 선박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9월 1일 육상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하고 노조가 협상력을 높여 테이블에 나온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파업 압박을 받게 된 사측이 임금제시안에 변화를 줄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보다 앞선 24일 노조대표들과 배재훈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나 사측의 발목을 잡힌 것은 파업이 불어올 수 있는 수출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다. 해원노조의 경우 파업이나 단체사직을 강행할 경우 3주간 6800억원의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노조도 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고 지난 25일 단체사직서를 제출을 미루고 한발 물러섰다.

HMM 사측은 “회사는 자칫 잘못하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해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육해상 노조 모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해원노조 관계자는 “1일 사측과의 협상이 예정돼 있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으나 우리의 뜻은 강경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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