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약 꼬집어 尹 때린 洪·劉, 역선택 방지 도입 반대로 崔엔 맹타 당해

(좌측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놓은 부동산 공약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했던 정책이라며 심지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빗대는 공세까지 펼쳤는데, 다른 한편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반대하는 두 후보를 향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냐고 일갈해 저마다 경쟁주자를 여당 후보라고 공격하는 모양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9일 윤 전 총장이 첫 대선공약으로 건설원가 주택 공급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5년 전 부동산 공약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부동산 공약을 버무려 낸 어느 야당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보니 캠프 참모진에 포진된 교수, 전문가들 수준과 역량이 한눈에 보이고 좌파보다 더한 원가주택 운운은 기가 막히는 헛된 공약”이라며 “이재명 후보보다 더 허황된 공약을 제1호 공약이라고 내세우는 것을 보니 다음 공약도 보나마나 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원가주택은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기본주택 같은 허황된 포퓰리즘”이라며 “국가주도의 역세권 개발방식은 이미 문 정부가 내놓은 바 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현재 진척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해 임대차 3법을 민주당이 날치기 통과시킨 부분을 페지하지 않고 어떻게 전월세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윤 전 총장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처럼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한 목소리로 윤 전 총장 비판에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홍 의원의 경우 적어도 범보수권 내에선 윤 전 총장과도 맞붙어볼 수 있을 만큼 지지율 격차를 급격히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고 유 전 의원은 지난 27일에도 스스로 밝힌 바 있듯 ‘홍준표가 윤석열을 잡고 유승민이 홍준표를 잡을 것’이란 전략에 따라 일단 윤 전 총장을 홍 의원이 잡는 데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유권자 1015명에게 실시해 30일 발표한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의원은 21.7%를 기록하며 25.9%의 윤 전 총장과 오차범위 이내로 격차를 좁혔고 유 전 의원도 두 자리수대 지지율인 12.1%를 기록하며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윤 전 총장은 2.5%P 하락한 반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각각 1.2%P와 1.8%P 상승한 점도 두 후보가 날이 갈수록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여가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심지어 홍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여론조사 결과를 올린 뒤 “선두와 4.2% 오차범위 내 들어갔는데 20~40대는 제가 (윤 전 총장보다) 조금 낫고 50대는 붙었고 영남도 붙었다.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다만 한때 여야 대선후보 ‘빅4’로 꼽히며 다크호스로 이목을 모았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지율 부진 끝에 홍 의원 등에 밀리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여론조사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부동산 공약을 꼬집어 여당 후보 아니냐고 공격하자 최 전 원장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반대하는 이들 두 후보에게 도리어 민주당 후보 아니냐고 공격에 나섰는데, 최 전 원장 캠프의 이규양·장동민 언론특보는 지난 29일 논평에서 “유 후보가 29일 이번 경선의 심판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을 공격했다. 정 위원장이 역선택 문제를 지적하는 게 8월 초 윤 후보와 만났기 때문이라는 건데 참 교묘한 논리 왜곡”이라며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 후보를 찍는 게 정말로 본인을 좋아해 그런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믿는다면 정치적 난독증”이라고 유 전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홍 의원을 향해서도 “당 대표이던 2018년 3월, ‘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 사람들에게 우리 당 후보를 뽑는 투표권을 줄 수 없다’고 그러던 분이 이번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을 선택해 지지도가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자 갑자기 역선택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말로는 정권교체 외치면서 선당후사란 말 뜻 모르나. 혹시 민주당 후보인가”라고 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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