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점 용으로 근시일 내 출시, 맥주 3사 포장재 개선 협약 2년 되기전 선도
라벨로 페트 감싸는 방식으로 자외선 차단해 유통, “라벨 떼고 마시면 만족감 상승”

지난 2019년 국내 맥주 제조 3사가 환경부 등과  페트병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법 시행 이틀 전 맺었다.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
지난 2019년 국내 맥주 제조 3사가 환경부 등과 페트병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법 시행 이틀 전 맺었다.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첫 투명 페트병 맥주가 근시일 내에 편의점 등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맥주 3사가 유색페트병을 퇴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환경부와 협약을 체결한지 2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것.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단일 소재 페트병에 라벨을 감싸 유통과정에서 직사광선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존 다중 소재로 만든 갈색페트병과 유통기한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없던 제품 용량인 420㎖를 신설하고 생맥주 느낌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420㎖ 클라우드생드래프트를 선보인다. 투명 페트병 맥주는 국내 최초 시도다.

롯데칠성음료측은 재활용 등급도 높은 수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투명페트병이기도 하고 소비자가 라벨제거를 용이하게 해 ‘우수’ 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을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라벨에는 음용시 라벨을 제거하는 편이 만족감을 줄 수도 있다는 류의 안내문을 넣어 라벨 제거 후 음용을 유도한다. 투명페트병에 생맥주를 먹는 느낌을 갖게 하겠다는 의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출시 일정을 소매점과 편의점 등과 협의 중이어서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투명 페트병 맥주는 근시일내에 출시를 준비중인 상황"이라며 "갈색페트병에서 투명페트병으로의 전환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제품출시 후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 후 라인업을 확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맥주제조 3개사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 이틀전인 지난 2019년 12월 23일 환경부,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PET맥주병 재질·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맺고 5년안에 PET맥주병은 캔이나 유리병 등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구조를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구조로 개선키로 한 바 있다. 당장 대체제 적용 등이 어려운 업계 의견을 감안해 5년 유예기간을 주고 자발적으로 맥주 페트병 재질‧구조 개선 협약을 맺게 된 것.

당시 환경부는 유색페트병이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나일론과 페트 등으로 이뤄진 갈색페트병이 재활용율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다. 또 맥주는 캔이나 유리병 등 대체제가 있기 때문에 갈색페트병 퇴출을 환경부는 강행했다. 재활용법 시행 전 맥주에 적용할 수 있는 대형 갈색 유리병이 나오는가 하면 700㎖급 맥주 출시 등 업계에서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했었다.

맥주업계 입장에서는 효모가 들어간 맥주가 자외선 노출시 미생물 활성화 등 제조사의 품질 유지가 어렵고 품질 저하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유통 전과정에서 콜드체인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으면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롯데칠성음료가 진행하는 투명 페트병 맥주 성공여부에 따라 투명 페트병 늘어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지켜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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