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정보 유출‧오픈런 방치‧직원 코로나19 확진‧관‧10년 넘는 성추행 논란
업계, "가격을 올려도 논란이 일어도 소비자 충성도 변함 없을 것" 예상

샤넬코리아 홈페이지 뷰티 카테고리에 노출된 공지사항 ⓒ샤넬코리아 캡쳐
샤넬코리아 홈페이지 뷰티 카테고리에 노출된 공지사항 ⓒ샤넬코리아 캡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가격만 비싸다고 명품이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샤넬코리아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늑장대응에 소비자 분노가 극에 달했다.

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멤법십 회원 개인정보가 보관된 일부 데이터베이스 해킹공격을 받아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멤버십 가입시 제공에 동의한 멤버십 회원 주소, 성별, 이메일 정보가 유출됐다.

샤넬코리아는 공지문을 통해 "결제정보나 고객 아이디, 패스워드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샤넬코리아가 밝힌 대로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데이터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임에도 해킹이 이뤄졌다. 또 공지문도 팝업형태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샤넬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뷰티 채널로 들어가 홈페이지 상단에 공지문으로 가는 링크를 공개해 정말 사과하려는 공지문이냐는 의견이 있다.

샤넬은 올해만 세번째 가격을 인상해 빈축을 샀다. 지난달엔 최대 14%나 올려 샤넬백 1000만 원 시대를 강제로 열었다. 지난 2018년에도 1년새 가격인상을 5번이나 해 빈축을 샀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오른다는 소식에 백화점 앞에서 장사진을 이룬 것처럼 긴 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중에도 오픈런을 방치해왔다는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달초 신세계백화점 부산해운대 센텀시티점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있었는데 이중 샤넬 매장 직원과 지인 등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대한 기준이 해이한 것 아니냐고 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0년넘는 기간동안 샤넬코리아 매장 여성 직원 10여명을 상대로 상습 성추행한 40대 남성을 백화점에 계속 남겨 뒀던 점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키웠다. 샤넬코리아는 당시 보직 변경을 통해 피해자들과 업무적으로 마주치지 않게 했다며 합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샤넬코리아 노조는 "가해자와 마주쳤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회사조치가 합당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이 조사해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 달려고 검찰로 송치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넬이 비싸다고 해서 명품 반열에 올려 놓고 소비자들이 소비를 해야할지 의문"이라며 "리셀도 새로운 창조경제라고 하지만 소비자가 기업의 가치를 명확히 판단하고 현명한 구매를 하지 않는 이상 샤넬의 '값질'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의 잇따른 악재는 소비자 충성도가 워낙 뛰어나고 브랜드 가치도 높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가치가 하락할 확률은 적다"라며 "논란도 잠시 반짝거릴 뿐 불타오를 만한 거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넬코리아 작년 매출액은 9295억7470만 원, 영업이익은 1491억1126만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은 16.04%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매출액은 1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년새 5.6%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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