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도청캠프라 불린다...도정 뛰어넘는 개인홍보에 국민세금 쓰여"
사퇴촉구 이상민 문자폭탄, 전혜숙 "언어폭력"...진중권 "대깨명, 대깨문 능가"
김근식 "예산집행권 가진 사람, 공정성 시비 있을 수밖에...쿨하게 내려놓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지사직 사퇴 자체가 개인 양심의 문제"라고 9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유지에 대해 "법적으로는 허용되는 것"이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지사가 경기도 예산을) 기본소득 홍보에 34억 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것은 경기도의 업무가 아니다.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 도민의 삶이 좋아지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외부에서 이재명캠프를 두고) 흔히들 '도청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며 "그런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모처럼 말씀을 꺼내셨으니까 그 차원에서 (지사직 사퇴로) 정리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이낙연캠프 측 윤영찬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이 지사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 홍보에) 34억 예산을 썼다"며 "한 마디로, 조직적으로 봤을 때도 캠프와 도정 자체가 분리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불공정 경선"이라고 문제 제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5일 이 선관위원장은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느냐"며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측면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었다.

다만 이재명 지사는 MBN방송에 출연하여 "도지사직을 (그냥) 던지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더 클 것"이라며 "도지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게 맞다"고 사실상 거절했으며, 백신 2차 접종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가 경선을 완주하느냐 도지사를 끝까지 사수하느냐 묻는다면 나는 오히려 도지사직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재명 지사를 옹호하는 강성 지지층들은 사퇴를 촉구한 이 선관위원장에게 좌표를 찍으며 연일 욕설 및 장애인 비하 발언 등 수 백 개의 문자폭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깨문'을 능가하는 '대깨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놓고 당 내부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면서 내홍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는데, 9일 전혜숙 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원장 발언에 대해 개인이 지지 성향에 따라 비판할 수 있지만 신체 장애 거론하며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금도를 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이재명 지사를 옹호하는 강성 지지자들이 이상민 선관위원장에게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라', '장애인 주제에' 등 인신공격성의 보낸 문자 내용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어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경고에 나선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 

이에 전 최고위원은 "장애 비하 발언은 하면 안되고, 일부 비하 발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민주당원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다"며 "무차별 언어폭력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유지가 "이게 과연 민주당 내의 경선에서도 공정하겠느냐. 그리고 여야 간의 대선 주자 간에 공정한 선거운동에도 이게 과연 공정한 싸움이 되겠느냐라는 기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엄청난 행정권을 가진 사람은 예산 집행권이 있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를 휘말릴 수밖에 없다"며 이 지사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을 사례로 들며 "그런 면을 이재명 지사가 잘 알 텐데 왜 끝까지 버티는지 고집스러움을 내가 알 수가 없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지사직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 내 경선 주자에 대해서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 지사는) 도지사직을 쿨하게 내려놓으시고 본게임에 충실하시라"고 거듭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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